카카오뱅크·페이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 접수
엔터·재팬 등 상장 검토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카카오의 자회사들이 잇달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코스피 상장 절차에 돌입했고, 다른 자회사들도 상장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18일 투자증권(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5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은행업 기준으로는 1994년 기업은행 이후 27년만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45영업일 안에 결과를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6월 안에 심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또 예비심사에서 통과한 회사는 6개월 안에 상장해야 한다.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 수요예측, 공모 청약 등을 거치는데, 모든 절차가 문제 없이 진행된다면 이르면 7월 코스피에 입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16년 1월 설립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지분 31.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26억원, 당기순이익은 1136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대표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페이도 지난달 말 같은 절차를 밟았다. 카카오페이 IPO는 삼성증권, 골드만삭스, JP모건이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대신증권은 공동 주관사다.
2017년 4월 설립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가 지분 55.0%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분사 첫해 매출은 106억원이었지만 이후 2018년 695억원, 2019년 1411억원, 2020년 2844억으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3400만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국내 및 해외 온·오프라인 결제와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2월에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도 출범시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재팬, 카카오모빌리티는 늦어도 내년까지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고, 일각에서는 미국 증시에 상장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양사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정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앞서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지난달 12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쿠팡이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글로벌 잠재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예전보다 기업가치를 훨씬 더 높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다”며 “내년에 (미국에서) 기업 공개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웹툰과 웹소설을 비롯해 영화, 음악,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엔터의 기업 가치가 178억달러(약 20조원)를 넘어설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는 내년 상장에 앞서 올해 국내외에서 1조원(8억89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모든 언어로 웹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현재 목표의 약 10%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의 웹툰은 인도네시아어를 포함 해 5개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일 카카오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 일부 공동체가 상장하더라도 카카오 본사의 기업가치 정체를 우려하고 있지 않다”며 “카카오톡의 강력한 툴을 기반으로 본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 등 새로운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파트너 비즈니스와 유저 비즈니스의 두가지 영역에서의 고성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카카오본사의 사업 가치를 키우는 일과 함께 공동체 사업의 지배구조 변화 등 여러가지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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