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 만에 새 점포…그랜드플라자 지하 3개 층 입점
협소한 규모에 길게 늘어선 계산대 줄…주차도 기계식
입구 3개 중 1곳 ‘열감지카메라’ 없어…방역 ‘아쉬움’

이마트 신촌점이 16일 문을 열었다. ⓒ임현지 기자
이마트 신촌점이 16일 문을 열었다. ⓒ임현지 기자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일단 들어오긴 했는데 과연 물건을 사서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마트 신촌점이 16일 오전 문을 열었다.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 신촌역 2호선, 그랜드플라자 건물 지하에 위치한 해당 매장은 오픈 첫 날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유통업계 침체와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점포가 폐점을 결정하는 가운데 이마트는 과감하게 신촌점을 오픈을 선택했다. 연세대학교와 이화여대 등 인근에 대학가가 많아 2030 인구 비중이 40%를 차지하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발휘해 ‘소단량 그로서리MD’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 1층부터 3층까지…있을 건 다 있는 ‘알찬 매장’

이마트 신촌점은 그랜드플라자 지하 1층~3층에 입점했다. 1층은 장 보기용 신선식품 위주로 구성됐다. 1~2인 가구가 많은 점을 반영해 회·초밥과 간편 디저트 과일, 초간단 요리 채소 등 소단량 품목을 기존 점포보다 20~30% 확대 구성했다. 간편하게 일품요리를 즐길 수 있는 ‘피코크 밀키트존’과 ‘견과류 특화매장’도 들어섰다.

지하 2층은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바로 연결된다. 구매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 먹거리 존을 전면에 배치했다. 수제쌀 고로케로 이름난 ‘송사부 고로케’와 ‘쥬시차얌’, ‘부산 빨간어묵’이 입점했다. 또 대학가 상권을 타깃으로 한 ‘와인 앤 리큐르’ 주류 통합 매장도 마련됐다. 

3층에는 라면, 캔 햄 등 일반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식품 및 생활용품을 만날 수 있었다. 이마트의 PB(자체제작) 상품을 판매하는 노브랜드도 함께 입점했다. 노브랜드에서는 다리미, 토스터기, 선풍기 등 소형 가전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해당 점포는 대규모 점포 기준인 3000㎡에도 못 미치는 1884㎡(약 570평)으로 비교적 소규모 점포다. 하지만 생활용품과 육류, 생선, 주류, 가전, 먹거리까지 알차게 구성돼 있어 식자재마트 또는 기업형슈퍼마켓(SSM) 보다는 풍성하고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마트 신촌점은 이날 개장 효과 및 할인 행사로 인해 몰려든 인파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계산대를 향해 늘어선 줄. ⓒ임현지 기자
이마트 신촌점은 이날 개장 효과 및 할인 행사로 인해 몰려든 인파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계산을 하기 위해 늘어선 줄. ⓒ임현지 기자

■ 개장 효과로 ‘인산인해’…주차·감염 예방 ‘아쉬움’

이마트 신촌점은 이날 개장 효과 및 할인 행사로 인해 몰려든 인파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오픈 시간인 10시 전부터 100여 명의 고객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픈 이후에도 바구니를 든 고객들끼리 작은 부딪침이 이어졌다.

쇼핑 인원이 많은 만큼 계산 줄 또한 길었다. 바구니를 바닥에 놓고 줄이 길게 늘어섰으며, 매장 직원이 고객들을 교통정리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소용량을 구매하고자 한 고객들은 기약 없는 계산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20대 고객은 “오늘 오픈 할인 행사를 한다는 전단을 보고 방문했다”며 “이렇게 공간이 협소하고 줄이 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40대 주부 고객 역시 “사람이 많고 공간이 좁다 보니 지나다니기가 너무 힘들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주차 공간도 부족했다. 그랜드플라자는 기계식 주차장으로 이뤄져 총 112대(외부 주차 4칸 포함)만 들어갈 수 있다. 해당 건물에는 이마트 뿐 아니라 패션브랜드와 식당, 미용실 등이 입점해 있어 마트 고객까지 수용하기에는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마트는 건물 외부에 따로 13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나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경, 그랜드플라자에 주차하기 위한 차량이 길게 정차하는 모습도 보였다.

입구 3곳 중 2곳에만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주차장 인근 입구에 설치된 열감지카메라. ⓒ임현지 기자
입구 3곳 중 2곳에만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주차장 인근 입구에 설치된 열감지카메라. ⓒ임현지 기자

오픈 첫날인 만큼 코로나19 예방에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신촌점에 들어가는 입구는 ▲1층 스파오 매장 에스컬레이터 ▲신촌역 2호선 연결통로 ▲주차장 인근 입구 등 총 3곳이다. 그러나 이 중 스파오 매장을 통해 들어가는 입구에는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주차장 인근 통로에 설치된 열감지카메라 역시 북새통을 이루는 좁은 통로에 위치해 있어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건물에 임대로 들어가면서 주차공간이 협소하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으나 주차장 개선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며 “다만 지하철과 연결돼 있고 도보 이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인근에 마포점도 있어, 조만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방역에 대해서는 “앞으로는 개선해서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마트는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춰 신촌 지역 대표 장보기 장소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소형 매장인만큼 ‘온라인 배송 서비스’는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할 시 집까지 배송해 주는 ‘근거리 배송 서비스’는 현재 논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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