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전혀 비실리적이며 무익하다"

방한 당시 김여정 모습 / ⓒ뉴시스DB
방한 당시 김여정 모습 / ⓒ뉴시스DB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최근 거론되고 있는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에게는 무익하다’고 일축했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최근 며칠 간 미국사람들이 연일 발신하고 있는 우리와 관련한 괴이한 신호들을 보도를 통하여 듣고 있다”며 “나중에는 북미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시사하게 된 미국사람들의 심리변화를 TV보도를 통해 흥미롭게 시청하는 것은 아침식사시간의 심심풀이로서는 그저 그만으로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다만 김 부부장은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지만 명백한 것은 북미정상회담이 누구의 말대로 꼭 필요하다면 미국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전혀 비실리적이며 무익하다는 사실을 놓고 그러한 사건을 점쳐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됐다고 쳐도 미국은 우리 지도부와의 계속되는 대화만으로도 안도감을 가지게 돼 있고 또다시 북미정상들사이의 친분관계를 내세워 담보되는 안전한 시간을 벌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거두어들일 그 어떤 성과도 없으며 기대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북미사이의 심각한 대립과 풀지 못할 의견차이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미국의 결정적인 입장변화가 없는 한 올해 중 그리고 나아가 앞으로도 조미수뇌회담이 불필요하며 최소한 우리에게는 무익하다고 생각한다”고 못 박았다.

특히 김 부부장은 그동안의 북미정상회담 이후 “우리는 제재해제문제를 미국과의 협상의제에서 완전 던져버렸다”며 “나는 ‘비핵화조치 대 제재해제’라는 지난 기간 조미협상의 기본주제가 이제는 ‘적대시철회 대 북미협상재개’의 틀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재를 가해온다고 우리가 못 사는 것도 아닌데 무엇 때문에 미국에 끌려 다니겠는가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또 “미국은 우리의 핵을 빼앗는데 머리를 굴리지 말고 우리의 핵이 자기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데로 머리를 굴려보는 것이 더 쉽고 유익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에 위협을 가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이에 대해서는 위원장동지도 트럼프대통령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힌 적 있다”고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