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중소 배달앱과 협약 체결…서울사랑상품권 사용 가능
“일부 업체 과점으로 인한 높은 수수료·가맹비용 낮출 것”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10개 민간 배달사와 함께 지역화폐 전용 새 배달앱 서비스 육성법안 발표를 비롯한 제로배달 유니온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참석자들과 업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10개 민간 배달사와 함께 지역화폐 전용 새 배달앱 서비스 육성법안 발표를 비롯한 제로배달 유니온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참석자들과 업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서울시가 높은 배달중개 수수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제로배달 유니온’을 출범한다. 

서울시는 오는 9월부터 ‘서울사랑상품권(제로페이)’을 페이코와 놀장, 먹깨비 등 10개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로배달 유니온을 본격 실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10개 배달앱과 가맹을 맺은 소상공인 업체는 2% 이하의 저렴한 중개수수료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배달 플랫폼사의 광고료, 수수료 등을 합한 가맹점 부담은 약 6%~12%인 점을 고려하면 4%~10% 가까이 수수료가 낮아지는 셈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국내 배달업계는 스마트폰 보급과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시장규모가 2018년 약 3조 원에서 2020년 이후에는 약 20조 원으로 폭증이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배달시장은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3개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면서 높은 광고료, 중개 수수료로 인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개수수료 및 광고료가 과다한 이유는 가맹점 확보에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이 들기 때문”이라며 “일부 업체가 배달 시장을 과점하면서 높은 중개수수료로 고통 받는 소상공인과,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배달 플랫폼 업체를 동시에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배달 플랫폼 회사에는 서울사랑상품권을 배달앱 결제수단으로 제공한다. 또 플랫폼사의 가장 큰 어려움인 가맹점 확보를 위해 25만 개에 이르는 서울시내 제로페이 가맹점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이렇게 신규 결제수단과 가맹점을 확보한 배달 플랫폼사는 배달 중개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춰 소상공인 업체와 상생을 실현하고, 낮은 수수료의 배달 시장을 연다는 목표다.

특히, 시의 이번 대책은 새로운 배달앱을 만들거나 공공 재원으로 수수료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동안 타 지자체에서 추진해온 ‘공공배달앱’과는 차별화된다. 공공이 민간시장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민간업체끼리 경쟁할 수 있는 운동장을 제공해 지속 가능성을 담보한다는 취지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10개 국내 배달 플랫폼사, 소상공인 단체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로페이 기반 ‘제로배달 유니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로배달 유니온’에 참여하는 10개 배달 플랫폼 회사는 ▲엔에이치엔페이코(페이코) ▲리치빔(멸치배달) ▲만나플래닛(만나플래닛) ▲먹깨비(먹깨비) ▲스폰지(배달독립0815) ▲위주(놀장) ▲질경이(로마켓) ▲특별한우리동네(주피드) ▲허니비즈(띵동) ▲KIS정보(스마트오더2.0)다. 

박원순 시장은 “코로나19로 가속화되고 있는 비대면 사회에서 제로배달 유니온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연간 20조 원에 이르는 배달 시장에서 소상공인도 혜택을 볼 수 있는 ‘공정한 시장’으로 바꿔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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