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인수 마무리 후 성실 지급 노력"
조종사 노조 “떠넘기기 극치, 무책임한 경영”
이석주, “체불임금은 이스타홀딩스가 책임져야"
이스타항공, “150억 깎고 또 깎자는 것”

이스타홀딩스, 이상직 전 의원 자녀들이 대주주…이스타항공 실질 지배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21일 이스타항공을 실질 지배하고 있다고 알려진 이스타홀딩스의 대주주의 부친(이상직, 더불어민주당, 21대 전주 을 당선이 소속돼 있는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강민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21일 이스타항공을 실질 지배하고 있다고 알려진 이스타홀딩스의 대주주의 부친(이상직, 더불어민주당, 21대 전주 을 당선이 소속돼 있는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이스타항공이 25일 직원들에게 급여 관련 공지를 통해 이달 임금지급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달로 3달째다. 2월엔 급여의 40%만 지급했다. 미지급한 급여가 늘어날 수록 직원의 고통과 제주항공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직원에게 보낸 공지에서 "인수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빠른 시일내에 급여가 성실히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3월 25일부터 전면 셧다운을 실시해 최근 다음달 까지 셧다운 기간을 연장했다. 이스타항공은 다른 수익구조가 없는 상황이어서 직원 급여를 해결하려면 제주항공에 체불임금과 함께 회사를 빨리 넘기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8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경영진 단독면담이 있었다. 이자리에는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AK홀딩스 대표 내정)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아닌 김유상 경영기획본부장 겸 재무본부장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김 본부장에게 이스타홀딩스가 체불임금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체불임금이 200억 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공시를 통해 기재정정한 작년 사업보고서(2019년년 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연간급여총액은 934억900만 원이며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3개월치 급여는 233억5225만 원 수준이고 2월 60% 미지급분을 합치면 280억2270만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은 "SPA 체결 당시 체불임금 등 추가 비용을 고려해 695억 원 보다 150억 원 저렴한 545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는데 한차례 더 깎는 것은 최종 인수가격을 더 낮추자는 것"이라고 반응했다고 알려졌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상직(더불어민주당, 전주 을) 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의 자녀들이 100%로 소유한 회사로 경영컨설팅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이스타항공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이석주 대표와의 경영진 면담 자리에 배석한 김 본부장은 이상직 당선인이 국회의원(19대)으로 활동하던 당시 보좌관 등으로 이 당선인을 국회에서 도왔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와 관련 "운항을 전면 멈추는 바람에 코로나19 관련 고용유지지원금도 받지 못하고 회사를 넘기는 데만 혈안이 돼 있는 무책임한 경영이 이어지고 있으며 제주항공도 체불임금 지급 등을 약속하고 인수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 이스타항공에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며 "양 사의 떠넘기기는 근로자들의 고혈을 짜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공히 "절차대로 진행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지속 밝히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항공부문 업황이 매우 악화 됐고 회복속도 마저 더딜 것으로 예상 되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막대한 부채와 노조까지 떠안는 상황이어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제반여건에서도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쉽게 포기하기 힘든 외부 여건들이 존재하고 있어 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M&A를 병렬구조로 놓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항공 재무전문가로 알려진 김이배 제주항공 신임대표가 6월 1일자로 취임한다. 김 대표가 취임하더라도 현재 상황에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의 난맥은 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또 김재천 제주항공 부사장이 이스타항공 사장으로 내정 됐다는 하마평이 흘러나오고 있어 항공업계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M&A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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