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민간항공사 조종사들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기한 연장을 촉구했다. 외교부가 최근 해외여행 특별여행주의보 재발령 등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고 8월 이후 정부의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다.

23일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등은 성명서를 내고 각 항공사 근로자들은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자발적 임금 반납과 유예 등을 통해 고통분담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히며 정부도 이를 외면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항공산업은 타 산업대비 고정비 지출과 영업 불가 상황에서 유휴인력에 대한 인건비 부담이 높다. 항공사들은 고용유지를 지켜내기 위해 3월부터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약 70%의 직원을 휴업시키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한이 180일이라 대부분 항공사들이 8월 이후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자금 여력이 없는 항공사들은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구조조정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항공산업 전반에 걸친 악영향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국가 간 이동이 가능해질 때까지 항공산업 전체에 대한 특별고용유지 지원금 지급기한을 연장하라"면서 "대한민국 민간항공조종사들은 모든 항공산업 종사자들의 뜻을 모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에는 국내 12개 항공사 4천642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고 대한민국 조종사 노조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이스타항공 조종사들이 속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