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월 소비자동향조사’ CCSI 104.2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 반영 안 된 결과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등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개선을 보였다. 다만 설 연휴 전에 이뤄진 조사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에 대한 이슈는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CCSI) 한 달 전보다 3.7p 오른 104.2를 나타냈다. 이는 3개월 연속 장기평균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수 자체도 지난 2018년 6월(105.6)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CSI는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9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는 93, 생활형편전망CSI는 97로 전월에 비해 각각 1p, 3p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101)과 소비지출전망CSI(110)도 한 달 전 보다 각각 3p, 1p 올랐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는 4p 상승한 78, 향후경기전망CSI는 5p 오른 87이었다.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가계저축CSI는 3p 상승한 95, 가계저축전망CSI은 2p 올라 97이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정부의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영향 드응로 집값에 대한 지수는 9p 하락한 116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취업기대전망CSI(88)는 두 달 연속 보합세(84)를 보이다 이달 4p 올랐다. 임금수준전망CSI도 2p올라 119, 물가수준전망CSI는 4p오른 139를 나타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전월 수준(1.8%)을 유지한 반면,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p 상승한 1.8%를 기록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풀리는 모습이지만 이는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를 포함하지 않은 결과다. 메르스가 발생했던 2015년 6월 당시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 새 7.1p나 하락했던 만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은 내달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등으로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점이 소비자심리지수에 반영됐다”며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해 다음 달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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