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멤버스 "1년 전 보다 선물세트 구입 6.5%↓"
식생활 변화로 영양제 인기 상승…생선·식용유 하락

롯데멤버스가 2020년 설 선물 쇼핑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올 설 선물세트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선물세트 구매액 추이와 종류별 구매 비중. ⓒ롯데멤버스
롯데멤버스가 2020년 설 선물 쇼핑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올 설 선물세트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선물세트 구매액 추이와 종류별 구매 비중. ⓒ롯데멤버스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경기 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올해 설 선물세트 구입이 지난해 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가 자사 멤버십서비스인 엘포인트(L.POINT) 회원 구매행동 및 내·외부 제휴사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0년 설 선물 쇼핑 트렌드’ 분석한 결과, 올 설 선물세트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소비심리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4로, 한 달 전보다 0.5p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2020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RBSI)’ 역시 전 분기 보다 3p 하락한 88로 집계됐다. RBSI는 경기전망이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낙관적, 아래로 떨어지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선물 구매는 하락했지만 인기 품목 순위에는 변함이 없었다. 올해도 백화점, 마트, 슈퍼, 편의점, 인터넷쇼핑을 통틀어 ‘햄·통조림혼합세트(26.2%)’가 구매 비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우선물세트(15.0%)’, ‘스킨케어세트(14.9%)’순으로 구매 비중이 높았다.

올해 새롭게 떠오른 인기 선물세트는 영양제 세트다.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액이 84.6%나 증가했다. 반면, 맞벌이 부부 증가, 간편식 소비 확대 등으로 가정에서 직접 요리하는 시간이 감소함에 따라 생선(-31.7%), 식용유(-21.2%) 등 식재료 선물세트 구매는 눈에 띄게 줄었다. 홈 카페족이 늘어나면서 커피세트 구매는 46.3% 증가했지만 차 세트 구매는 26.9% 감소했다.

유통 채널별로 보면 백화점에서는 한우선물세트(34.2%)가, 인터넷쇼핑에서는 스킨케어세트(43.4%)가 가장 잘 팔렸다. 마트(56.0%), 슈퍼(50.0%), 편의점(22.5%)에서는 모두 햄·통조림혼합세트 구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선물세트 평균 구매 금액은 백화점 12만3000원, 인터넷쇼핑 6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에서는 고가 프리미엄 상품을, 온라인에서는 실용적인 가성비 상품을 주로 구매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서치플랫폼 라임(Lime)에서 5000명의 패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설 선물 대상은 1위는 가족(45.6%), 2위는 친척(20.6%), 3위는 지인(19.8%)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데이터애널리틱스부문장은 “올해 설 선물 쇼핑 트렌드에서는 식생활 변화에 따른 구매행동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며 “햄·통조림, 한우, 과일 등 먹거리 선물세트가 전체 선물세트 구매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뿐 아니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보조식품 구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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