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4+1 협의체’로 압박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이 불법집단을 해체하고 제1야당 한국당 앞에 당당히 나선다면 여당이 역사에 씻지 못할 죄를 짓는 걸 막기 위해 우린 논의할 수 있다”고 협상 가능성을 열어 놨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내일은 13일의 금요일이다. 민주당이 2중대, 3중대, 4중대 야합세력과 함께 또 다른 폭거와 만행을 저지르겠다고 엄포를 놓은 날”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국민은 몰라도 되는 선거법으로 의석을 나눠먹고 친문이 법 위에 군림할 수 있는 공수처라는 친문 보위처를 만들고 그들만의 ‘친문 독재’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며 “정부 고위공직자들마저 정권 안위를 위해 총동원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심 원내대표는 “여당과 아류 정당들이 이성을 잃고 불법을 주도하는 비정상적인 사태의 기획 연출자는 청와대임이 자명해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검은 음모를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선택을 찾을 수 없고 우리 모두 결사항전을 택해야 한다”고 여당을 압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본회의가 오는 13일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을 꼬집어 “친문독재, 의회민주주의를 유린해 지옥문을 열겠다는 날”이라며 “국민과 함께 단죄해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빈말이 아니라는 듯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선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계획을 밝힌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과 민경욱 원내부대표가 국회 의안과에 정치 중립 위반을 이유로 홍 부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부총리에 대한 탄핵 소추가 실현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인지 민주당은 13일 본회의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이 포함된 패스트트랙 법안을 일괄 상정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일단 오후 5시 30분부터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관련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이 예정된 만큼 막판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