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목하며 “더 이상 기다려도 대화와 타협만으로 오늘의 정국을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국회의장께 내일 본회의를 열어 개혁 법안과 민생 법안을 상정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제 민주당도 우리의 길로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법만큼은 여야 합의로 처리하기 위해 본회의를 미뤘지만 자한당이 끝내 협상을 외면하고 농성을 선택했다”며 “본회의가 열리면 단호하게 개혁법안과 민생법안 그리고 예산 부수 법안 처리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의 의회 쿠테타 주문은 지독한 자가당착”이라며 “선거법과 검찰개혁 법안이 패스트트랙에 오른지 무려 7개월 반이라는 긴 시간동안 한국당은 단 한번도 대안을 내놓거나 진지한 토론에 응하지 않고 번번이 국회 문을 닫아걸고 아스팔트로 뛰쳐나갔고 삭발을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솔직히 나경원, 오신환 대표와의 협상 가능성을 마지막으로 걷어찬 것도 황 대표의 단식이었다”며 “그리고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는 것을 불가하다고 결정한 독단적인 정치 행위 때문이었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의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뜻대로 안되면 민생을 볼모삼아 국회 문을 닫아 거는 것은 야당의 독재이지 민주주의가 아니다”며 “제1야당 대표가 지금 있을 곳은 콘크리트 바닥이 아니라 협상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를 향해 “이제 아스팔트를 버리고 협상장으로 돌아오라. 농성을 거두고 협상을 진두지휘 하길 바란다”며 “주말 장외집회도 제발 그만 멈추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필리버스터가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쟁점이 있는 법안인 만큼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하는 것을 굳이 막거나 방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신 필리버스터가 시작되면 우리도 당당히 토론에 참여하겠다”며 “토론을 통해 검찰개혁과 선거개혁이 왜 필요한지 국민에게 직접 설명드리고 호소하겠다. 누가 국민의 뜻을 얻는지 당당 하게 임하라”고 했다.

그는 “한국당이 지난 7개월 반동안 어떻게 협상해 왔는지도 우리는 국민에게 낱낱이 고해 올리겠다”며 “이번 본회의는 그동안 한국당이 일방적으로 퍼부은 거짓말을 국민들에게 직접 알리고 개혁의 필요성을 알리는 진실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