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2030년 수소 사회’ 선언 수소차에 집중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수소차 시장 선점 위해 동맹 가속화

현대차그룹.ⓒ현대차
현대차그룹.ⓒ현대차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정의선 부회장이 ‘2030년 수소 사회’를 선언하면서 이제는 일본 도요타와 본격적인 수소차 양산 경쟁시대를 예고했다. 수소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선도하지 않은 시장으로 현대차그룹이 이 시장을 선도할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 부회장이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라는 신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수소차 시대를 이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인 독일의 폭스바겐, 미국의 최대 완성차 업체 GM 등이 주름잡고 있다. 이들 기업은 내연기관 시대를 이끈 업체들로 내연기관 시대의 퍼스트 무버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친환경차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너나할 것 없이 친환경차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발표한 ‘수소 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에 따르면 2050년 수소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8%를 담당하며, 수송 분야에서는 수소전기차가 전 차급으로 확대돼, 승용차 4억대, 트럭 1,500~2,000만대, 버스 50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측됐다

정의선 부회장이 수소차 시대에 맞춰 선도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내연기관 시대에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에 머물렀다면 미래의 수소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로 승부를 던진 셈이다.

현재 수소차 시장은 일본 도요타와 함께 현대차가 이끌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최초로 수소차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한발 늦게 참여한 도요타는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2020년 이후 연간 3만대 수소차 생산체제를 갖추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도요타가 한발 앞서 포문을 열면서 현대차도 시장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3천대 규모인 현재 수소전기차 생산 능력을 2020년 약 4배 수준인 1만1천대로 확대하기 위해 당장 내년부터 2년 동안 3천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올해 수소충전소를 22년까지 110기를 구축 전국에 누적 기준 310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관련 내년도 예산은 당초 정부안 810억원에서 1420억원으로 증액됐다. 올해 예산 185억원보다 1234억원(664.3%) 늘어든 수치로, 이를 통해 올해 130대에 그쳤던 수소차 보급을 내년 4000대까지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차 저변 확대에 완성차 업체들의 동맹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 시대를 앞당기고 시장을 선도하는 작업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그룹 아우디와 지난 6월 수소차 동맹을 맺었다.

도요타는 BMW와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전기차 플랫폼의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혼다와 GM은 2016년 말 수소전기차에 탑재되는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동 생산하기 위한 합작법인 ‘퓨얼셀시스템스매뉴팩처링’ 설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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