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제 독자노선에 위기감 동맹 맺고 협업 가속화

지난 20일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현대차그룹의 현대?기아차.[사진 / 시사포커스 DB]
지난 20일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현대차그룹의 현대?기아차.[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수소차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간 적과의 동침이 빨라지고 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혼다와 GM은 2016년 말 수소전기차에 탑재되는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동 생산하기 위한 합작법인 ‘퓨얼셀시스템스매뉴팩처링’ 설립을 발표했다. 양사는 오는 2020년까지 8,5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GM공장에서 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할 방침이다.

도요타와 BMW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전기차 플랫폼의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며, 닛산과 포드-다임러 역시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20일 현대차그룹의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가 각 그룹을 대표해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양산 모델을 보유 중인 현대차, 도요타, 혼다에 이어 벤츠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수소전기차 ‘GLC F-CELL’를 공개했으며, 올해 내 판매를 시작한다.

아우디는 201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h-Tron 콰트로 콘셉트 카’를 선보였고, BMW는 수소전기차 시험차를 운영 중에 있다. 2020년경에는 글로벌 업체 대부분이 수소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경쟁관계에서 미래 친환경차로 손꼽히는 수소차에 서로 동맹을 맺고 협업을 가속화 하는 데는 규모의 경제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발표한 ‘수소 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50년 수소와 관련된 전 산업 분야에서 연간 2조5,000억 달러의 시장 가치와 3,0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2050년 수소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8%를 담당하며, 이산화탄소가 매년 60억 톤 가량 감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송 분야에서는 수소전기차가 전 차급으로 확대돼, 승용차 4억대, 트럭 1,500~2,000만대, 버스 50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소차 시장은 갈길이 멀다. 미래 자동차산업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대중화되기 위한 선결조건인 인프라가 갖추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소차를 만들었다고 해도 인프라 갖춘 일부지역 외엔 구매를 꺼릴 수밖에 없어 시장 확대에 제약이 많다.

이에 수소차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국가들은 구매 보조금 지급,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수소차 시장 활성화 및 연관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수소차 굴기’를 선언하고, 수소전기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 수소전기차 로드맵을 확정하고, 2020년 수소전기차와 충전소를 5,000대?100기 이상, 2025년 5만대?300기 이상, 2030년까지 100만대?1,000기 이상 누적 보급하는 등 2030년 수소차 100만대 시대를 공식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독자노선을 걸을 경우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큰 수소차 시장이라 본격적인 성장세로 접어들기 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동맹을 맺고 협업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수소차 시장 선점을 위해 완성차 업체들 간 이해관계가 맞물려 협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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