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 2022년까지 연 4만대 규모로 확대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신축 기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시삽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길형 충주시장,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순.ⓒ현대차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신축 기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시삽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길형 충주시장,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순.ⓒ현대차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FCEV)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하고 오는 2030년 국내에서 연 50만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총 7조6천억원을 신규 투입하기로 했다.

11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충북 충주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이같이 밝히며 “수소전기차의부품 국산화율이 99%에 달할 정도로 연관 산업 파급효과가 큰 만큼, 협력사와 동반투자를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신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라는 신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가 주요 에너지인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소전기차 개발에 나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2030년 전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 추산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연간 판매기준으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이 약 2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까지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8.0%를 점유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순위 5위에 올랐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현대·기아차점유율을 감안하면 연간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은 공격적인 목표이다.

당장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연간 3천대 규모인 현재 수소전기차 생산 능력을 2020년 약 4배 수준인 1만1천대로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2년 동안 3천억원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규 고용 창출은 총 1천3백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 증산과 연계해 투자를 확대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내년에 최대 4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도 수소전기차 투자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업계가 구축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며 “정부는 내년에 올해 750여대 비해 5배 이상인 4천대의 수소차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 장관은 “수소차 및 수소충전소 핵심부품의 성능 및 기술개발을 확대 지원하고 ’22년까지 전국 수소충전소 310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수소 리더십을 지속 강화하기 위해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을 신축하고 연 3천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오는 2022년 약 13배 수준인 연 4만대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정부의 수소 경제 활성화 정책에 맞춰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대비하는 것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해 사업다각화를 위한 포석이다.

수소전기차 시장 진출을 원하는 타 완성차를 비롯해 선박, 철도, 지게차 등 및 발전 분야에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와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연료전지시스템 판매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이달 초 기존 현대·기아차연구개발본부 소속 연료전지사업부 내 실급 전담조직도 신설했다.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70만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을 전용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한 것은 전 세계에서 현대차그룹이 사실상 유일하다”면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신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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