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부터 조국당 포함시키라고 했었는데 우리 당에서 선 그어버려”
“민주 진보개혁세력들이 약진해서 200석 만들어야 윤 대통령 탄핵 가능”
“반윤 세력 다 합치자는 것, 민주당 과반 승리 위해 선거에 최선 다해야”
이재명, 조국혁신당 응원한 박지원 엄중 경고 조치 “해당 행위 말아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우). 시사포커스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 약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 논란으로 인해 당으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은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21일 당을 향해 “만약 제 말대로 (조국혁신당을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포함시켰다고 하면 조국신당은 3석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때 제가 ‘소탐대실’이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씁쓸함을 표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조국혁신당이 민주연합을 위협할 정도의 기세로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저는 맨 처음부터 조국신당이 창당된다고 해서 당을 향해 우리 비례인 민주연합에 포함시켜라고 했는데, 우리 민주당에서 선을 그어버렸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두 가지 목표가 있는 건데, 하나는 어떤 경우라도 과반 이상을 해야 하는 거고, 그리고 제1당이 되는 것이 절체 절명의 목표”라면서 “그런데 조국신당이 확 커지니까 위협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더욱이 박 전 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151석 혹은 153석을 목표로 하고 있고, 비례대표를 플러스해서 민주 진보개혁세력들이 약진해서 200석을 만든다고 하면 김건희 특검, 이태원 특검, 채 상병 특검도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민주당이 제1당 과반을 차지하고 그 위에 진보·민주 개혁세력들이 합쳐서 200석이 된다고 하면 진정한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국민 70% 이상이 지지하고 있는 김건희 특검을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못하고 있잖느냐. 일부 언론에서 민주당이 200석을 하려고 한다며 오만하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잖느냐”면서 “‘반윤 세력이 다 합치자’ 이거다. 민주진보개혁 세력들이 합쳐서 200석을 해야 만이 특검을 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윤 대통령의 이러한 행태가 계속된다고 하면 탄핵도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선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진돗개가 쥐를 잘 잡는 것은 쥐구멍으로 쏙 들어간 쥐를 가만히 숨도 줄이면서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정성을 들이는 거다. 그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유권자에게 ‘혼을 바쳐라’고 그랬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전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인천 서구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보였던 박 전 원장에 대해 “사실 해당(害黨) 행위에 해당하는 매우 심각한 발언”이라고 규정하면서 “최고위에서 ‘중징계해야 한다, 공천장을 회수해야 한다’는 격론이 있었지만, 박 후보가 공개적으로 사과한 점을 참작해 엄중 경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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