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덕담 차원에서 한 건데 부적절했다니 정중히 사과 드려”
“민주당이 과반 의석 확보해야 해, 민주연합 승리 지원할 것”
민주당 최고위, “박지원 발언, 매우 부적절” 추후 조치 예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 원장이 과거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김기범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 원장이 과거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해남·완도·진도 후보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주어 당내에서 논란이 커지자 20일 “저는 뼛속까지 민주당원”이라고 호소하면서 즉각 사과에 나섰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은 ‘덕담 차원’에서 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부적절했다니 정중히 사과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해서 윤석열·김건희 검찰 정권을 심판하자는데 지난 2년간 누구보다 앞장섰다고 자부한다”며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거부권 행사를 불가능하게 모든 반윤 세력이 연합해서 ‘200석을 확보하자’는 충정이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민주당의 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승리’를 지원한다”고 강조하면서 “스토리가 있는 비례 1번 서미화 후보를 알리면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첨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박 전 원장은 비례정당 지지율에서 약진을 보여주고 있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함께 유튜브채널 ‘시사인’에 출연하여 조 대표가 박 전 원장에게 ‘저희랑 정세 인식이 똑같아서 나중에 명예당원으로 모셔야겠다’고 웃으며 말하자 박 전 원장은 “이중 당적은 안 되니까 명예당원 좋다. 폭넓게 봐야 한다”고 답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박 전 원장의 태도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눈치였는데, 실제로 민주당은 전날 밤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원장의 발언에 대해 “매우 부적절했다”고 판단하며 추후 조치를 예고했다.

더욱이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비례 정당은 ‘민주연합’인데 박 전 원장이 조국혁신당 명예당원이 되겠다는 말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그래서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는 다양한 수위의 얘기가 있었다. 그러나 결론을 내진 못했지만 숙의하기로 했다. 다만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서로 이견이 있었고, 향후 최고위에서 결론 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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