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46개 의석 경쟁 시작, 분주해진 여야 ‘후보 추천 준비’ 박차
진보 진영 비례대표 맛집 된 조국혁신당, 101명 신청자 접수돼 눈길
제3지대도 일제히 후보 추천 준비 돌입, 소나무당도 비례대표 준비 예고
광복회, 여야 정당 향해 후보 선정 시 독립유공자 후손 특별 배려 요청까지

(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사진 /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4·10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관련해 여야 정치권은 많지 않은 ‘46석’의 비례대표 의석수를 차지하기 위해 본격적인 비례대표 후보 추천 선정 과정에 돌입해 치열한 선순위 경쟁이 펼쳐지는 듯한 기류가 흘렀다.

◆ 민주당,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추천 후보자 20명 발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제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후보자 추천위원회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할 20명을 발표했다.

다만 민주당은 당선권에 드는 선순위로 추천되는 1그룹 10명과 예비후보 성격의 2그룹 명단을 나눠 통보했고, 순번은 앞으로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여 논의한 후 정해질 예정이다.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2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2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민주당 세부 명단에 따르면, 1그룹에 포함된 여성 인사는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전 강원교사노조 위원장)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강유정 영화평론가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고재순 전 노무현재단 사무총장 등이다.

이어 1그룹에 포함된 남성 인사는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 ▲박홍배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정을호 전 민주당 총무국장 ▲김준환 전 국정원 차장이 선정됐는데, 이렇게 민주당 추천 10명과 진보당 3명, 새진보연합 3명, 시민단체 4명 등 총 20명이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순번 ‘1~20번’을 놓고 경쟁이 붙을 예정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당선권 밖인 2그룹에 여성 인사는 ▲곽은미 민주당 국제국장 ▲백혜숙 에코십일 대표 ▲전예현 우석대 객원교수 ▲허소영 전 강원도의원 ▲강경윤 민주당 여성국장을, 남성 인사로는 ▲조원희 민주당 경북도당 농어민위원장 ▲서승만 코미디언 ▲서재헌 민주당 대구시당 청년위원장 ▲최영승 전 대한법무사협회장 ▲송창욱 전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을 추천했다.

◆ 진보 진영 비례대표 맛집 된 조국혁신당, 101명 신청 들어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반면 최근 비례대표 투표 정당 의향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여주면서 ‘진보 진영 비례대표 맛집’으로 급부상한 조국혁신당은 이날 창당 8일 만에 101명의 비례대표 후보 신청이 들어왔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는데, 무엇보다도 조국혁신당은 “사천(私薦)은 없다”면서 “비례대표 선출은 그 원칙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뜻밖의 문전성시를 이룬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신청자에 대해 최연소자는 26세, 최고령자는 68세이고, 독립유공자를 비롯해 화가, 대리운전 기사, 종교인 등 다양한 직군이 들어와 있다고 설명했는데, 특히 조국 대표와 민주당을 탈당하고 입당한 황운하 의원도 비례대표 후보에 신청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집중됐다.

앞으로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추천위원회는 심사를 거쳐 오는 15일에 남녀 각 10명으로 한 20명의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며, 20명 안에 든 신청자들은 오는 16일 공개 정견 발표를 한 후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최종 순번이 결정될 예정이다.

더욱이 비례대표를 신청한 조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이자 동시에 비례대표 후보이기에 제가 후보 선정 과정에 관여하면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래서 당 사무총장에게 비례대표 후보 선정 관련 사무는 일체 보고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공정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의 국민참여선거인단 참여 자격 조건은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오는 14~16일 동안 선거인단을 모집해 오는 17~18일 양일간 온라인을 통한 투표를 진행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조국혁신당에 입당한 황운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총선 불출마 선언 번복’ 논란에 대해 “저는 22대 총선 불출마라고 말한 사실이 없다. 단지 제가 공천을 신청했던 민주당 ‘대전 중구’에서 재선 도전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이라고 반박하면서 “하지만 당시에도 검찰개혁 완수를 위한 행군은 계속된다고 표현하여 정치 상황에 따라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은 열어 두었다. 입장을 번복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오보인 것”이라고 피력하면서 비례대표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 국민의힘도 비례대표 후보 면접심사 돌입, 530명 접수돼 눈길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면접심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면접심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또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로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비례대표 후보 면접심사에 돌입했는데,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후보자 면접심사에서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를 최대한 살려서 수요자인 국민이 원하는 훌륭한 국회의원들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공정하고 상식에 부합하게 투명하게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유 위원장은 선발 기준에 대해 “저희의 첫 번째 기준은 도덕성이고, 두 번째는 전문성이며, 마지막 기준은 국가적 현안에 대한 비전과 철학”이라고 설명하면서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더라도 국민이 공감하는 도덕성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과감히 배제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몸담은 분야에서 쌓아온 경력을 평가하고 그 역량이 의정활동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는지 이러한 점을 많이 반영하겠다”며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여러 문제점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 그런 대응 능력이 있는 분들을 추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신청자는 총 530명이 접수하여 부적격자 33명을 제외한 497명이 심사를 받게 되는데, 심사는 오는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고, 면접은 4인 1조로 구성되고 1분 자기소개 후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된다.

◆ 제3지대도 비례대표 후보 추천에 박차, 소나무당도 비례 준비 중

(왼쪽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사진 /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사진 / 시사포커스DB

이밖에 제3지대 신당인 개혁신당도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여 총 51명이 신청했다고 밝혔으며, 이 중 부적격자 6명을 제외한 45명에 대해 심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새로운미래도 오는 13일까지 비례대표 공모가 진행되며, 신청 절차가 끝나면 곧바로 공개오디션을 통해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옥중 창당한 소나무당에서도 비례대표 후보를 준비 중인 상황이었는데, 실제로 황태연 소나무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송영길 대표가 광주 서구갑 지역구에 출마한다”고 밝히면서 함께 “소나무당은 가능하면 호남 전역에 지역구 후보를 내고 비례대표 후보도 준비해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론조사전문회사인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성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례대표 투표 정당에 대한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 ▲국민의미래(국민의힘 비례)가 32% ▲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 비례) 16% ▲조국혁신당 17% ▲개혁신당 3%로 집계됐다. 이어 ▲녹색정의당 1% ▲새로운미래 1% ▲그 외 정당이나 단체 1%였고, 이밖에 투표할 정당이나 단체가 없다 4%, 모름/무응답 1%,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24%도 있었다.

더욱이 거대 정당이 아닌 제3지대 신당인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에 관심이 커진 분위기는 분명해 보였는데, 조국혁신당 비례대표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이유에 대해 ‘조국혁신당이 내세운 이른바 검찰 독재 종식이라는 명분에 동의해서’라는 의견이 84%였고, 이어 ‘조국 전 장관이 마음에 들어서’ 8%,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범야권 통합비례 정당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4%, ‘기타’ 4% 순으로 기록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이용한 면접원에 의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였고,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이렇듯 비례대표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가운데 더군다나 광복회(회장 이종찬)도 이날 여야의 각 정당 대표들에게 제22대 국회 비례대표 후보 선정 시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특별 배려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광복회는 국민의힘, 국민의미래,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녹색정의당, 소나무당 등 여야 9개 정당에 공문과 서신을 보내며 “역대 국회는 매회기마다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낼 때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특별히 배려해 온 ‘전통’이 있었다.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후손들을 특별히 배려해 달라”고 촉구해 비례대표 후보 경쟁에 강한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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