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국혁신당 약진에 총력 견제···윤재옥 “그릇된 복수심” 직격
제3지대도 견제 돌입, 이준석 “화병 선동자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주적”
‘몰빵론’ 시동 건 민주당, 박주민 “민주당 지지자는 민주연합 선택이 맞아”
선명성 더 두드러지는 조국혁신당, 전주 시작으로 전국 유세 행보도 시작
‘조국·황운하 방지법’ 발의까지, 與 주호영 “국회를 ‘범죄 도피처’ 삼지 말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김경민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반윤’(반윤석열) 기치 아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띄워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일어선 조국혁신당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상승세를 보여주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예상 밖의 조국혁신당 순항 현상에 대해 여권과 제3지대 신당을 비롯해 급기야 더불어민주당까지 못마땅해하면서 일제히 ‘공격 모드’로 전환하며 견제구를 던지고 나선 모습을 보여줬다.

제3지대 신당인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외치면서 ‘한동훈 특검법’까지 거론하며 정부·여당을 향한 강한 공세를 진행해 나가자 계파 갈등 양상의 공천 파동이 벌어진 민주당 내홍 상황이 못마땅한 일부 야권 지지층에서 조국혁신당으로 집결하는 양상을 보이며 지지율의 상승을 견인했다는 일각의 평가가 지배적이다.

◆ 조국혁신당 약진에 긴장하는 국민의힘, 총력 견제···“피고인 연대” 직격

일단 국민의힘은 조국혁신당이 ‘정권심판론’을 띄우며 진보 진영의 결집을 끌어내고 있는 분위기에 긴장한 듯 연일 강한 견제에 나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조국 대표를 향해 “딸을 의사 만들겠다고 온갖 범죄 혐의를 저지른 죄로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가 정치 권력으로 이를 회피해보려 창당하고 출마까지 하겠다 나섰다”고 지적하면서 비판을 이어나갔다.

호 대변인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완벽하게 벤치마킹해 등장한 것이 조국혁신당”이라고 규정하면서 “범죄자, 종북, 광신도 집단이 한 데 뒤섞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같은당 장동혁 사무총장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조 대표를 겨냥해 “전대미문의 사법리스크를 겪는 이재명 대표와 함께 손잡고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방탄하겠다고 왔는데, 두 분이 손잡고 들어와 국회를 방탄 장으로 이용할 때 대한민국 국회와 의회주의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충분히 예상할 것”이라고 경고음을 내며 비판의 결을 함께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과거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질의응답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 / 김경민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과거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질의응답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 / 김경민 기자

더욱이 윤재옥 원내대표도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조국 대표는 오로지 대통령에 대한 그릇된 복수심을 품고 정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면서 “조 대표 외에도 수사와 재판을 받는 인물들이 모여든 조국혁신당이 피고인 집합체 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어떠한 미사여구로 합리화한다 해도 ‘지민비조’는 결국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려는 방탄동맹에 불과하다”고 단언하면서 “과거 같으면 범죄에 연류되거나 파렴치한 전과자들을 범죄와 거리를 두고 자중하는 게 국민 상식이었는데,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검찰의 탄압으로 호도하고 나아가 국회까지 들어와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려는 것은 법과 유권자에 대한 조롱이자 법치주의·인민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인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양천갑 구자룡 후보도 이날 TV조선 유튜브채널 ‘강펀치’에 출연하여 “조국혁신당은 피고인 연대이자 방탄 집단, 생존 본능으로 모인 기괴한 집단이다. 헌정사 최대의 수치이자 오욕”이라면서 “투표 말고는 이런 몰상식한 세력들의 국회 입성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공격에 가세했다.

이렇듯 여권에서 강한 견제구를 던지고 나선 것은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정당에 대한 투표에서 선전해 진보 진영의 지지층 결집 효과를 통해 범야권의 동력을 가져다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강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 제3지대도 조국혁신당 혹평하며 견제구, 이준석 “정치 자영업자들이 문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좌), 조국 전 법무부장관(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좌), 조국 전 법무부장관(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제3지대인 신당들도 야권 파이를 휩쓸어가는 듯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조국혁신당의 상승세를 못마땅해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는데, 그래서인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경기도 용인시 양향자 용인갑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개최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강세에 대해 “우리 정치가 나빠진 원인이라기보다는 최종적인 증상에 가깝다”면서 “정치가 이렇게 된 지는 좀 됐다. 양당의 강성 지지층이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준석 대표는 “청담동 첼리스트 의혹 같은 것이 여전히 진실이라고 믿는 민주당 지지층도 다수에 가깝다는 조사도 있다”며 “문제는 강성 지지층 국민이 아니다. 양당 강성 지지층이 서로 다른 세계를 살고 있도록 국민을 동원의 대상으로 삼아 정치적 출세에 이용하는 정치 자영업자들이 문제다. 끝없이 지지층의 분노를 부추기는 일에 몰두하는 화병 선동자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주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같은당 이원욱 의원도 이날 같은 회의에서 “조국혁신당이 일시적 바람이 불어서 뜨고 있지만, 증오를 얘기하고 있는 정당”이라고 비판하면서 “지금 이 순간 유일한 제3지대 정당은 세대 기반 정당으로서 새로운 미래를 얘기하는 개혁신당밖에 없다”고 피력했는데, 즉 빼앗긴 야권의 파이를 되찾기 위한 견제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도 앞서 지난 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강세에 대해 “민주당 내 혁신 세력 일부가 이탈해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율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도 “조국혁신당의 지지세가 지금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석해 사실상 지금이 조국혁신당의 최고점이라고 진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도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강세 현상을 묻는 질문에 대해 “국민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니 현상대로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저희 지지도도 더디지만 올라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며 “갈수록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선전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한 뉘앙스였다.

◆ 민주당도 본격 견제, ‘몰빵론’ 시동 걸어···박주민 “민주연합 선택해야 맞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반면 민주당에서도 이재명 대표가 지난 5일 조국 대표와 손을 맞잡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는 달리 조국혁신당의 상승세에 대해 속내가 복잡한 듯한 기류가 흘렀는데, ‘지민비조’를 띄우고 있는 조국혁신당의 상승세를 보다 못한 민주당에서도 ‘몰빵론’ 타개책으로 대응 태세를 갖추며 견제에 나선 분위기도 감지됐다.

실제로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조국혁신당의 약진에 대해 “한동훈 특검법 공약 등 조 대표는 누구보다 빠르고 아주 강하고 선명하게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해서 그런 부분을 원하는 분들이 호응하는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은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선택하시는 게 맞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다. 민주당이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더 많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더욱이 이날 서울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에서 진행된 이재명 대표의 류삼영 동작을 후보 지원 유세장에서도 ‘몰빵’ 구호가 터져 나오면서 조국혁신당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한층 더 커진 분위기였는데, 특히 더불어민주연합의 공동대표를 맡은 백승아 전 교사는 “제가 오다가 빵을 하나 받았다”며 “한마디만 하겠다. 빵은 몰빵이 제일 맛있다. 더불어민주연합도 민주당과 한배, 한 쌍둥이라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외쳤고, 이에 이 대표도 백 전 교사가 꺼내든 빵을 보며 “빵”이라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호응해 줬다.

더군다나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용민 의원도 전날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하여 “지역구도 비례도 민주당이 최대한 의석을 확보해서 단독 과반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의 승패는 ‘단독 과반’이 무너지느냐 지키느냐에 있다. 민주당의 단독 과반이 무너지냐가 이 선거의 ‘진짜 승패’를 가르는 굉장히 중요한 기준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김 의원은 ‘지민비조’ 양상에 대해서도 “그동안 민주당에 기대했던 선명한 야당으로서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제지하고 견제하고 필요한 행동들을 해라는 요구에 대해 민주당이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민주당도 더 강하고 빠르고 행동하는 민주당으로 탈바꿈하면 국민은 그동안 실망했던 민주당 모습이 아니라 새로운 민주당에 더 지지하고 신뢰하게 되어 지지세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여 사실상 조국혁신당으로 흘러갔단 민주당의 표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 약진 이유?, 신장식 “尹 심판 선명성 때문”···조국, 전국 유세 행보도 시작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한편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당의 약진에 대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고 선명하게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똘똘한 세 번째 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역사적으로 존재해 왔다. 그런 분들의 시선이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쪽으로 갔다가 조국혁신당이 부상하면서 이쪽으로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신 대변인은 “윤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중도층 민심이 조국혁신당의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따박따박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해 개혁신당에서 이쪽으로 온 것”이라면서 “개혁신당은 마치 ‘민주당 심판’이 이번 선거의 슬로건처럼 보이는 이낙연 전 대표와 결합하면서 윤 정부에 대한 비판의 날카로움이 무뎌졌던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목표 의석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당 대표가 말씀한 10석인데, 저는 대변인으로서 ‘12석으로 갑시다’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다른 소수 정당이나 무소속, 이런 쪽이 같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정도로 약진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조국 대표는 ‘지민비조’를 성공시키기 위해 전국 유세 행보를 시작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는 이날 전북 전주 한옥마을 거리에서 취재진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늘은 전주, 내일은 광주, 여수, 순천 이렇게 서쪽을 한 바퀴 돌 생각”이라고 알리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의 황태자이자 살아 있는 권력이다. 그래서 특검을 통해 그를 수사하는 게 공정과 상식에 맞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정부·여당을 향한 강한 압박을 오늘도 이어나갔다.

심지어 조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조국혁신당을 ‘조국방탄당’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김건희 특검법에 동의부터 하고 저에게 왈가왈부하라”고 쏘아붙이면서 “윤석열, 한동훈의 국민의힘이야말로 김건희 방탄을 위해서 모든 걸 다했다. 중전마마 방탄 연대이자 옹위 연대”라고 응수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 ‘판사 출신’ 주호영, ‘조국·황운하 방지법’ 발의···“국회는 ‘범죄 도피처’ 아냐”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과거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과거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권민구 기자

또 다른 한편 판사 출신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의원직이 상실되는 유죄 판결을 받고도 비례대표로 당선된 경우 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하면 의석 승계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페널티 조항을 담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국·황운하 방지법’(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 의원은 “법원에서 1·2심의 실형 선고를 받아 향후 의원직 상실이 예측되는데도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것은 국회를 ‘범죄 도피처’로 삼고자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하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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