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권향엽 예비후보 단수공천에 대해 "김혜경 여사 비서를 호남에 단수 공천했다"는 주장과 관련한 경찰 고발과 관련해 "무고성 고발을 그냥 넘기지 않겠다"며 맞고발 할 계획을 밝혔다.

한동훈 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취재진들과 만나 "비서가 아니라고 하는데 비서가 맞지 않나"라며 "왜 비서가 아니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권향엽 예비후보가 이재명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의 비서가 아닌데도 비서라고 주장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한 비대위원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한 위원장은 "혹시 이 대표는 비서라는 말이 과거 자신이 경기도와 성남시에서 몸종 부리듯이 부렸던 공직자 같은 사람들을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그런데 그것은 비서가 아니라 부정부패 범죄고 인간 학대"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대표의 민주당에서 개인적 측근 등을 챙기는 경향이 있어왔던 것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배우자실이 있었다는 것도 국민들 입장에선 황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배우자실이라는 기상천외한 기구를 만들어 배우자를 보좌하게 했고 거기 관여된 사람들을 양지에 단수공천한다, 너무 일관성이 있지 않느냐"며 "이 부분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입장이라 몰리고 몰리다가 오히려 역공으로 고발장을 내놓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려는 것"이라며 "자신들이 유리해서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불리하기 때문에 고발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말을 엄청나게 쏟아내고 있다. 트위터에 10개는 올렸다"며 "정제된 방식으로 그냥 저랑 토론을 하자고 다시 요청드린다"고 거듭 TV토론을 제안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를 여성전략특구 지정해 이재명 대표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를 보좌한 권향엽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이를 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4일 "(민주당이) 김혜경 여사 비서를 호남에 단수 공천했다. '사천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권 예비후보는 이 대표 배우자와 아무런 사적 인연이 없으며 단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실의 부실장으로 임명됐을 뿐 비서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재명 대표는 권 전 비서관의 '사천 논란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권향엽 전 당직자를 단수추천했다고, 그 사람이 제 아내의 비서라는 둥 사천을 했다는 둥 이런 가짜뉴스를 보도하는가 하면 그걸 집권 여당이 증폭시키면서 민주당의 공천시스템을 폄하하고 정당한 공천행위를 사천으로 조작,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제 아내는 그 사람과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며 "제 아내는 대통령 민주당 후보의 아내였을 뿐이고 권 후보는 민주당의 당직자 출신으로서 대통령 후보 배우자실 여러 부실장 중에 한명이다. 그게 어떻게 개인비서로 전락할 수 있나. 그걸 근거로 어떻게 사천했다고 주장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금까진 인내해 왔지만, 이 사안을 포함해서 앞으로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또는 가짜뉴스에 의존해서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여당, 그리고 정부 그리고 대통령까지도 모두 법적조치를 해서 언젠가는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권향엽 후보의 전략공천에 대해 이 지역 현역인 서동용 의원의 반발과 '사천' 논란이 이어지자 전략공천을 철회하고 경선하기로 했다.

[영상촬영/ 이 훈 기자. 영상편집 / 박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