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일 3.1절 기념식에서 ‘▲통일 ▲기미독립선언의 정신 ▲한일 협력 관계 ▲북한 인권 문제 ▲독립운동의 합당한 평가’ 등을 강조한 가운데 여야는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먼저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 105주년 3·1절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길을 제시했다”며 “무엇보다 3.1운동은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며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한 의지를 천명한 데에는 큰 의미가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은 독립과 건국, 국가의 부흥에 이르기까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올바르게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역사는 기억하되, 한일 양국의 역사가 남긴 어려운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간다면 미래를 위한 새로운 여정이 될 것이라며 한일 관계의 도약을 제시했다”며 “국민의힘도 정부와 함께 통일을 향한 걸음에 힘을 모을 것이다. 3.1운동 정신을 가슴 깊이 담고 자유와 평화를 위한 역사적 사명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북한 정권은 핵과 미사일에 의존한 채 주민들은 궁핍과 굶주림에 내몰았고, 이제는 우리를 제1의 적대국으로 명시한 상황”이라고 짚으면서 “복합적인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통일’은 우리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전 세계 평화와 번영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박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세력은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지 북한의 주민이 아니다”며 “이런 차원에서 윤석열 정부는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에 노력함은 물론 도움의 손길을 거두지 않을 것이며, 또한 탈북민들이 사회의 관심과 배려 속에서 정착하여 우리와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3·1절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고 대일 굴욕외교와 역사 쿠데타를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쏘아붙이면서 “국민의 손으로 뽑은 정부에 의해 독립정신이 부정당하는 현실에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안 대변인은 “독립영웅과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본과의 역사 청산이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미완이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과거의 잘못을 부정하며 진정 어린 사과마저 거부하고 있다. 오히려 일본 정부는 끊임없이 독도에 대한 야욕도 드러내며 우리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굴욕외교로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부족했는지 독립영웅의 흔적을 지우고 친일 인사들을 복권하려 하고 있다”며 “심지어 일제의 식민 지배가 우리 근대화와 산업화 성공의 토대가 됐다고 주장하는 인사를 독립기념관 신임 이사로 임명했다”고 꼬집으면서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