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천 조용하기 때문에 감동이 없다는 ‘억까’ 하는 분들 있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경선 룰이 현역의원에 유리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26일 “룰은 중진 현역에게 대단히 불리하다”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역 불패 공천’이란 비판이 나오자 “아비규환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지금의 현역”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위 현역엔) 30%까지 깎았다고 하는데 거기서 이기지 못하는 신인이라면 본선 경쟁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탈락한 분들은 안타깝다. 그래서 더더욱 시스템 공천을 지키고 결정에 관여할 수 있는 저 같은 사람들 사심이 개입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보이지 않는 손이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지만 우리 당은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며 “끝까지 보면 많은 쇄신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영남권에 의원 수가 많은데 그곳에 여러 경선이 이뤄지고 결과를 보면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궁중암투 같은 것은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당의 조용한 공천은 많은 분들의 감동적인 희생과 헌신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식의 피를 보는 쇄신을 원하나. 자기 사람을 꽂고 조금이라도 반대되는 사람 날리는 게 쇄신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 위원장은 뒤이어 당사에서 가진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우리 공천이 다른 당에 비해서 유례없이 비교적 조용하고 잡음 없이 진행되고 있고, 오히려 그것 때문에 감동이 없다는 소위 ‘억까’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자당 공천에 대해 쓴소리를 내는 이들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일각에서 총선 의석수를 예상하는 발언이 나오는 상황도 의식한 듯 “중간단계에서 여러 해설이 나오고 현재 상황이 어떻다 이런 말들이 나온다. 지금 국민들께서 우리를 지지하는 것은 우리가 잘하고 예뻐서가 아니다”라며 “저는 국민의힘 당원들과 후보들, 예비후보들께 이렇게 당부하고 싶다. 그런 계산할 시간 있으면 좋은 정책 하나라도 더 생각해 내고, 동료 시민 한분이라도 더 만나서 우리 명분을 설명하라고 당부드린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다만 앞서 같은 날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차 경선에서 현역의원 교체 비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현역이라고 기계적으로 교체돼야 할 이유는 없다. 경선 통과한 중진의원들은 어떤 분들보다 지역구 관리가 잘 돼 있던 분들이고 지역에서 충분히 우수한 의정활동 평가를 받던 분들이어서 이걸로 국민의힘의 모든 공천을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현역 의원 교체 비율 등을) 보완하기 위해 공관위에서 여러 논의를 했고 어느 시점에 어떻게 발표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서울 강남 등 당 우세지역에 ‘국민추천제’ 방식으로 후보를 공모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영상촬영/ 이 훈 기자. 영상편집 / 박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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