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정우택·이종배·박덕흠·엄태영·장동혁 의원 승리
가산 없는 후보, 3선 이상 현역 의원 이기려면 39% 초과 득표해야

(좌측부터) 국민의힘 정우택, 이종배, 박덕흠, 엄태영, 장동혁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국민의힘 정우택, 이종배, 박덕흠, 엄태영, 장동혁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 현역 의원 7명 중 5명(정우택·이종배·박덕흠·엄태영·장동혁)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 경선 룰이 현역의원에게 유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25일 서울 6곳, 경기 3곳, 인천 2곳, 충북 5곳, 충남 2곳, 제주 1곳 등 19개 지역구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중 충북 청주·상당의 5선인 정우택 국회 부의장이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맞붙어 본선 진출하게 됐으며 충주에선 3선의 이종배 의원이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제천·단양에선 엄태영 의원이 최지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각각 꺾으면서 대통령실 인사들이 현역 다선 의원과 맞붙어 줄줄이 고배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뿐 아니라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선 3선의 박덕흠 의원이 박세복 전 영광군수와 맞붙어 승리했으며 충남 보령·서천에선 장동혁 의원이 고명권 예비후보에 승리했는데, 다만 경기 여주·양평에선 이태규 의원(비례)을 꺾고 김선교 전 의원이 본선 진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날 발표된 대상 중 현역의원과 전·현직 당 지도부 등 3명이 맞붙은 서울 양천갑에선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떨어졌으나 조수진 의원(비례)과 구자룡 비상대책위원도 최종 합계 점수에서 50%를 넘지 못해 결선을 치르게 됐으며 4선의 홍문표 의원이 경선 포기를 선언한 충남 홍성·예산에서는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한 단수추천이 확정됐다.

한편 이날 발표된 1차 경선 결과를 보면 최지우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동석 전 행정관 등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현역의원에 잇따라 패하면서 현역의원에 유리한 경선 제도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는데, 정 위원장은 “현역들이 지역구 관리를 잘했거나 경쟁 후보가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며 “관리를 못한 분들은 굉장히 불리하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현역 의원이 동일 지역구 3선일 경우 경선 득표율 15%의 감산 페널티를 받게 되는데다 교체지수가 하위 20%에 해당할 경우 최대 35%의 감산 페널티를 받게 되지만 신인, 청년 후보에 대한 가산점은 지난 총선 경선 때보다 줄어들어 현역을 최고 가산점이라고 해도 양자 경선에서 만 34세(선거일 기준) 이하 청년에게 주는 20% 정도이며 그마저 정치신인에는 50%< 청년·여성에게 40%의 가산점을 줬던 21대 총선 때와 달리 중복 가산 되지도 않고 가산 비율도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인지도 낮은 후보가 현역 다선 의원을 이기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 바 있다.

특히 최대 감산 페널티를 받은 현역의원이 60%를 득표할 경우 최종득표율은 39%가 되기 때문에 양자 대결 시 가산이 없는 후보가 3선 이상 현역 의원을 이기려면 최소한 39%를 초과 득표해야 하지만 현역의원보다 인지도가 낮은 후보가 39%를 초과 득표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다 심지어 3명 이상의 다자전이 벌어질수록 현역의원이 인지도와 조직력에 있어 유리해 신인들이 현역을 상대로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아울러 이번 총선 공천심사 배점 중 국회의원·당협위원장에 대해선 여론조사 40%, 도덕성 15%, 당 기여도 15%, 당무감사 20%, 면접 10%, 비당협위원장의 경우 여론조사 40%, 도덕성 15%, 당·사회 기여도 35%, 면접 10%인데, 면접과 기여도의 경우 정성평가인 만큼 공관위 뜻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심지어 이 ‘기여도’ 비중이 비당협위원장에 대해선 여론조사 다음으로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의원직을 잃었던 김선교 전 의원이 현역의원인 이태규 의원을 상대로 경선 승리한 데 대해선 정 위원장은 이날 “감산이 없고 여론조사가 굉장히 잘 나왔다”고 부연했으며 경선 결과 발표에 앞서 경선 결과 집계 전 과정을 후보에게 공개하기도 했는데, 다음 2차 경선은 오는 26~27일 치러진 뒤 오는 28일에 결과가 공개되고 3차 경선은 오는 28~29일 실시된 뒤 내달 1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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