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중한 한걸음 된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 찾을 것”
“권역별 병립형?, 위성정당 창당 반칙 응수하는 정당방위였어”
한동훈 “선거제, 이재명 한 명 기분 맞춰 정해는 거 이해 안 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4·10 총선에서 적용할 비례대표 배분 방식의 선거제와 관련해 “준연동제는 ‘불완전하지만 소중한 한걸음’”이라며 “과거 회귀가 아닌,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정권 심판과 역사의 전진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위성정당 반칙에 대응하면서 준연동제의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 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은, 권역별 병립형으로 회귀하거나, 준연동제에서 여당의 반칙에 대응책을 마련하거나, 양자 중 택일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권역별 병립형은 지역주의 완화와 민주당에 유리하지만 소수정당이 피해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여당의 위성정당 창당에 맞대응하는 위성정당 창당은 반칙에 반칙으로 응수하는 정당방위지만, 준연동제를 껍데기로 만든다”며 “준연동제는 사실상 껍데기만 남는 이 악순환을 피하려면 위성정당을 금지시켜야 하지만, 여당이 반대한다. 그렇다고 병립형 회귀를 민주당이 수용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제와 관련한 결정권을 이 대표에게 일임키로 했었는데, 이날 이 대표는 긴 숙고 끝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선언하면서 “민주개혁 선거 대연합을 구축하여 민주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결단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서 이 대표에게 선거제 결정권을 위임한 민주당의 행보와 관련해 “5000만명이 영향을 받을 선거제를 이재명이라는 사람 한 명 기분에 맞춰 정한다는 건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도 한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결정에 선거제가 결정되는 상황에 대해 “초현실적”이라면서 “이재명 대표는 자기를 방탄해야 하는, 대단히 큰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인데, 그것을 공개적으로 다수당이 따르는 것도 코미디”라고 황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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