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말하는 것 보면 재원 무한정 있다는 것 같아”

지난 1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지난 1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의원 세비를 중위소득에 맞추자는 입장을 내놨던 것과 관련해 “중위소득 가지고 못 살겠다고 하는 분들은 (국회의원직) 이걸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제가 말씀드린 취지가 국회의원이 정상적으로 일하는 것을 방해하는 게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돈 없는 사람은 정치 못하는 것 아니냐, 이런 말을 하던데 제 얘기를 잘못 이해한 거다. 최저임금 주겠다는 게 아니라 중위소득이다”라며 “집에 가져가는 돈만 줄이겠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중위소득을 받는 상당수의 분들은 생활을 못하는 건가, 일을 못하는 건가. 그렇지 않다. 자세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으며 국민의힘의 공약인 철도 지하화를 ‘지금 하라’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촉구한 데 대해선 “이 대표가 말하는 것 보면 일본 땅값이 미국 땅값보다 비쌌던 일본의 버블시기처럼 재원이 무한정 있다는 전제 하에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 위원장은 “우리의 약속은 단순한 약속이 아닌 실천을 수반할 수 있는 약속이고 재원을 감안한 공약”이라며 “우리가 얘기하는 수원의 철도지하화 같은 것은 상당 부분이 민자를 유치하는 방식이다. 재원 계획이나 이런 것들이 충분히 준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그는 선거제 개편안을 전당원 투표로 결정할지 논의하기로 한 민주당을 겨냥 “정치하기 너무 편할 것 같다. 뭐라고 이야기 하더라도 얼마든지 말을 바꿔도 되고 거기에 대해 얼마든지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그거 본인들 핵심공약이었다. 거기다가 권역별이라고 붙이는 건 원래(병립형)대로 돌아가기 창피해서 그러는 거지 않나. 국민들이 모르실 것 같나”라고 역공에 나섰다.

이 뿐 아니라 한 위원장은 중대재해처벌법 2년 유예를 위한 개정안이 처리 불발된 데 대해서도 “민주당도 이거 유예하고 싶을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총에서도 관철 못한다. 그럼 앞으로 우리는 민주당의 누구와 정치를 해야 하나”라며 “지금 얘기하고 있는 50인 미만 사업장은 사회적 강자인가? 그렇지 않다. 그 격차를 인정하는 정책을 해야 하는 것이고 그 취지에는 민주당도 공감할 건데 그걸 의총에서 관철 못 시켜 굉장히 유감”이라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다만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KBS와 신년 대담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선 “제가 평가하고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대통령실에서 여러 상황을 잘 감안하셨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고 자신의 신년기자회견 계획에 대해 묻는 질문엔 “지금 저는 매일 기자회견 하고 있지 않나. 오히려 한데 모아서 추상적 얘기하며 말 자리를 모으는 게 아니라 이렇게 제가 제한없이 말씀 나누는 게 불편한 질문을 피하지 않고 맞는 과정에서 우리 당이 뭘하려는지 좀 더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자신이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한다는 보도에 대해선 “이미 생신선물로 제 뜻을 전달했고 덕담을 듣고 왔다고 보고 받았다”고 일축했는데, 향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추가 질문엔 “박 전 대통령을 포함 우리 사회 원로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은 생각은 늘 있다”며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밖에 이날 경기 구리시를 방문하는 데 대해선 “경기가 굉장히 비대해졌고 재편이 경기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간 민주당에서 경기분도론을 많이 얘기했고, 우리 국민의힘에선 서울 편입을 많이 얘기하지 않았나. 저는 둘 다 가능하다고 보고 경기시민들이 원하는대로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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