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얘기하기엔 2박3일도 짧다…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구체적 논의하는 건 필요해”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전날 대통령실에서의 오찬 회동을 계기로 당정갈등이 봉합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대통령과 저와의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협력하고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뭔가, 해낼 수 있는 게 무엇인지가 중요하고 그게 민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과 제가 힘을 합쳐서 국민과 이 나라를 위해 뭘 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민생이고 저는 거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래서 민생 이야기를 2시간 반 정도 길게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날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논의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제 생각은 분명하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말씀드린 바 있다. 공개적으로 제가 더 말씀드릴 내용은 없었다”고 응수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2시간37분 동안 무슨 얘기했냐고 하는데 구질구질하다”고 민주당에도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민생을 얘기하기에는 2시간37분은 짧고 2박3일도 짧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인 제가 아주 구체적인 토론 논의를 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으며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이관섭 비서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려는 데 대해선 “그 사람들은 저를 아바타로 보지 않았나. 아바타면 당무 개입이 아니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당은 당의 일을 하는 거고, 그 방향은 동료시민이 발전하는 것이어야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자신이 윤희숙 전 의원을 언급한 데 대해 서울 중·성동갑 국민의힘 예비후보 등록한 권오현 전 행정관이 불만을 표출한 것과 관련 “저는 윤 전 의원과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고 그분을 공천한다거나 밀어준다는 취지로 말한 게 아니다”라며 “저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이번 총선 시대정신에 대해 잘 설명할 임무가 있는 거고, 그걸 위해 가장 효율적 방법을 앞으로도 생각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경쟁자들 입장에서 불안과 우려를 말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기기 위한 공천 과정에서 그런 의견은 충분히 감수하고 갈 것”이라고 부연했는데, 앞으로도 특정 후보자를 언급할지 묻는 질문에 “우리가 승리하기 위한 범위 내에서 제가 우리 (당)의 지향이라든가 시대정신을 얘기할 수 있는 후보를 소개하는 게 안 되는 건가. 공천 확정 전까지 제가 판사처럼 가만히 있어야 하나. 그런 정치는 국민께 설명하는 역할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겨냥해선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못 나올 수도 있더라. 운동권 특권 정치조차 만족 못하고 개딸 정치하려는 것 같은데 이번 총선 목표가 이재명 소수정예로 모이겠다는 것 같다”고 꼬집었으며 “총선 70일 남았는데 선거제 문제를 못 정했는데 이유는 두 가지 아닌가. 이 대표가 비례 나오고 싶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 소위 말하는 이 대표 주위 진영 몫을 나눠먹기 쉽게 하려는 것이다. 정신 차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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