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 콘셉트, 시대적 과제 감당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정치해야”
“운동권이라서 매도하는 게 아냐, 조국 사태 때 운동권 유효성 검증돼”
“운동권 정치인은 탱자 부대, 임종석 선생은 탱자 부대장이었던 사람”
“총선 판세?, 정부·여당에 별로 우호적이지 않아···현재로선 매우 어려워”

국민의힘 소속의 윤희숙 전 의원(좌)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우). 시사포커스DB
국민의힘 소속의 윤희숙 전 의원(좌)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오는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86 운동권 정치인을 겨냥해 “능력과 의지도 별로 없고 시대를 읽지도 못하며, 도덕성도 없다”고 비판하면서 “운동권은 이미 탱자가 됐다”고 부정평가를 내렸다.

윤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번 총선의 콘셉트는 시대적 과제가 너무 엄중해 그 시대적 과제를 감당할 수 있고, 감당할 의지가 있고, 도덕성이 있는 사람들 또는 정치 세력이 정치를 해야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운동권 정치인들은) 집 가진 사람들을 죄인 취급한다. 좀 더 좋은 집에 살고 싶다는 사람들의 주거 상승 욕구를 ‘살 곳 있으면 됐지’ 식으로 굉장히 징벌적으로 접근한다. 그래서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라는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정치 세대교체가 일어나야 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 전 의원은 자신을 향해 ‘귤화위지’(橘化爲枳, 심는 지역에 따라 귤이 탱자가 되듯 사람도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을 언급하며 공격을 가했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반격을 가하고 나선 모습을 보여주고 나서기도 했는데, 실제로 임 전 실장은 86운동권 청산론을 꺼내든 국민의힘을 겨냥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이나 윤희숙은 지금 귤처럼 보이지만 운동권을 저격하면서 탱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윤 전 의원은 “운동권이라서 매도하는 게 아니라, (운동권은 더이상) 지금 시대에 (부합하는) 정치를 못하기 때문이다. 조국 사태 때 그 유효성은 완전히 검증됐다”면서 “운동권은 이미 탱자가 됐다. 저기는 탱자 부대이고, (중·성동갑의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의) 임종석 선생은 탱자 부대장이었던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정부가 완전히 실패했다고 얘기한다면 문 정부 때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총선에 아무도 나오면 안 되는 것”이라고 쏘아붙이면서 더 나아가 ‘친명’(친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 구도의 계파 간 공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민주당 내 운동권 정치인들은) 결국 자리싸움에서 ‘친명’들을 배치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윤 전 의원은 이번 총선의 승리를 가늠할 수 있는 한강 벨트의 총선 판세에 대해 “현장에 가보면 제 개인에 대한 호의는 좀 느껴지지만, 당에 대해서는 ‘똑같은 것들이 도토리 키재기를 한다’는 그런 냉소가 느껴진다”며 “정부·여당에 별로 우호적이지 않다. 현재로서는 매우 어렵다”고 평가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그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사력을 다하고 있다”며 “공천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위원장이 ‘라인업을 잘 짜겠다’며 후보들을 직접 호명까지 해주고 있지만, 정책으로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을 70일 동안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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