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만으로 총선 치를 수 없는 것…文 정부 때 사람들 참여도 덧셈 정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2일 친명계 측에서 나오는 ‘586 불출마’ 요구에 맞서 “지금 배척하는 정치를 해서 이재명 대표에게, 더불어민주당에게 또 총선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반박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측근 인사인 윤용조 전 당 대표 부국장이 그제 ‘노영민·임종석 2명의 전직 비서실장, 그리고 이인영 의원의 용단을 촉구한다’고 입장문을 내놓고 친명계 원외 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에서 ‘지난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장관급 이상 중진들은 불출마하라’는 선언문을 내놓은 데 대해 “남은 시간이 많지 않고 이제는 누가 잘 관리하고 통합하고 연대하느냐, 이런 경쟁”이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일괄적으로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절대로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 전체를 겨냥해서 대립시키는 게 무슨 도움이 되나”라며 “이 대표만으로 총선을 치를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하지만 더 많은 새로운 사람들이 총선에 또 중심들을 구축해줘야 하고 당연히 문 정부 때 일했던 많은 사람들의 참여도 덧셈정치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 전 비서실장은 “그분들이 생각하셔야 될 게 지금 본인들의 그런 집단행동이나 주장이 민주당에게, 특히 이 대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생각해보면서 다음 발언이나 행동을 하면 좋겠다”며 “지금 힘을 합해야 할 여의도 문법으로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세력들이 있다면 이른바 친문으로 불리는 경험 있고 준비된 많은 사람들이 또 있기 때문에 마땅히 힘을 합하는 그런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특정 세대가 특정 세대를 배제하는 것도 뺄셈정치로 가기 때문에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첫 번째 대의와는 어긋나는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고 교체도 필요하나 세대 전체의, 또는 세력 전체의 빅텐트를 구성해서 총선에서 꼭 윤 정부를 멈춰 세우겠다는 각오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나”라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임 전 비서실장은 ‘계속 이 (586 불출마) 압박하는 분위기로 가다 보면 제3지대로의 탈당 행렬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충분히 그렇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거는 이해관계도 있지만 감정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제일 중요한 책임 중 하나가 언어 선택과 태도”라며 ‘이 대표가 나서서 좀 액션을 해야 된다고 보느냐’는 이어진 질문에도 “이 대표도 보고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그는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586 인사나 3선 이상 중진에 대한 인위적 물갈이, 불이익은 없지만 (후진을 위해 자발적으로 물러나라는) 지지불퇴’란 입장을 내놓은 데 대해선 “선거 때 세대교체가 됐든 인물 교체가 됐든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것은 민심이고 그래서 원칙적으로 하실 수 있는 얘기를 하셨다”며 “특정 세력이 특정 세력을 배격하는 형태로는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다. 저는 임 위원장도 그런 의미로 얘기한 것은 아닐 거라고 받아들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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