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공천 잡음 계속되는 野, 친명 vs 친문 구도 형성까지
김영진 “김지호 ‘임종석 용산 권고’ 발언은 개인적 의견이었을 뿐”
고민정 “친명·친문 프레임 씌우기는 어리석은 행동, 노력해 주길”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좌)과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우). 시사포커스DB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좌)과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30일 당내에서 ‘친명(친이재명) 대 친문(친문재인)’ 구도의 공천 잡음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민주당은 지난 2016년부터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는 원칙을 적용해서 사전 컷오프나 이런 거 없이 오직 평가에 의해서 ‘당원 50%·국민 50%’의 경선에 의해서 결정한다”고 반박했다.

김 실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친명이냐 비명이냐 이런 얘기도 있는데 실제로 이건 대통령 선거나 이런 게 아니다”며 “ 253개 지역구 의원과 47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자질과 능력에 의해서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의 문제인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물론 친명·비명을 스스로 ‘자칭 친명·자칭 비명’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친명이다, 비명이다’라고 논할 수 없다. 자칭 친명팔이라고 얘기도 하는데, 실제로 그런 경우는 없다”며 “그 누구도 당대표와 지도부에서 ‘친명이다, 아니다’를 이렇게 딱지를 붙여놓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사실상 당내 공천 갈등 상황을 진화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저는 (당원들이 친명인지 그 여부) 그걸 가지고 판단하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고 자신하면서 “(공천 심사 과정은) 의원들의 자질과 정책적인 능력이 정말 국민과 함께해왔는지에 대한 엄중한 평가를 받는 그런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지호 당대표실 정무조정 부실장이 친문으로 분류되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좀 더 상징성 있는 용산에 출마했어야 한다’고 공격하면서 공천 잡음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 그는 “(그건 김지호 부실장) 본인의 개인적인 의견이었을 것”이라고 두둔하면서 “저는 그렇게 얘기를 한 거까지 제가 하지 말라고 하지는 않는다. 결국 판단은 국민(과 당원)이 하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친문으로 분류되는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임종석 전 실장의 서울 중구·성동갑 출마에 대해 친명계 인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김지호 부실장도 친명 친문 프레임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노력을 좀 해야 한다”며 “갑자기 ‘친문은 거기에 가면 안된다’라는 프레임을 우리 스스로 씌우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 최고위원은 친명계를 겨냥해 “기존에 친명으로 불려지고 있는, 강원도당 위원장이었다가 서울로 출마한다든지, 경남에 있던 분인데 갑자기 수도권으로 온다든지, 이런 것에 대한 비판이 있을 때는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저는 친명과 친문을 가르지 말자고 계속했다. 친명이든 친문이든, 기준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했을 때는, 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즉, 친문으로 분류되면서 강원도당 위원장이었던 김영우 전 은평구청장이 최근 비명계로 분류되는 강병원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은평을’ 지역에 출마 선언을 했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친문 인사가 친명 인사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 편들기식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친명계의 편파적인 행동에 경고하고 나선 셈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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