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이재명 ‘현근택 성희롱 발언 징계 수위’ 문자 논의에 진짜 경악해”
“징계 가이드라인도 이재명 대표가 만들어낸 것, 국정농단과 뭐가 다른가”
“당직도 없는 당 시스템 내에 있지 않은 사람과 논의하는 이재명, 이해 안돼”
“윤영찬 당 잔류 선택은 현근택 성희롱 논란과 관계 없어, 전형적인 오비이락”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기 전 병상에서 정성호 의원에게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발언 논란에 대한 징계 수위를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별적으로 논의한 것이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민주당에서 전격 탈당한 ‘원칙과 상식’ 모임의 이원욱 의원이 11일 “당의 시스템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징계에 대한 절차와 가이드라인까지도 이재명 대표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정성호 의원과 이재명 대표 간의 병상에서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보면서 진짜 경악스러웠다”며 “최순실(최서원) 국정농단하고 이게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현 부원장의 성희롱 발언이 논란이 되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데도 문자로 전한 이 대표의 답변의 의미는) ‘친명(친이재명)이면 다 용서해야 되는 것 아니냐, 징계하더라도 최소화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한 것”이라고 풀이하면서 “최측근 의원과 문자를 통해서, 그것도 병상에서 주고받을 정도의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 이재명 대표”라고 씁쓸함을 표했다.

더욱이 이 의원은 “당에서 어떤 당직을 맡고 있거나 사무총장하고 그런 걸 주고받았다면 그래도 이해가 되는데, 사실 정성호 의원은 당에서 정확한 시스템 내에 있지 않다. 아무런 당직도 없는 사람”이라면서 “당에는 윤리감찰단이라고 하는 징계 시스템이 있는데, 이 대표는 자신과 가깝다고 하는 것 하나 가지고 모든 것을 그렇게 논의할 수 있는 거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지난 9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 대표가 정 의원에게 현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 징계 수위를 의논하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됐는데, 당시 대화 내용에는 현 부원장의 징계 수위에 대해 정 의원이 ‘당원 자격 정지와 공관위 컷오프 대상’을 제안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컷오프는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답해 정 의원이 다시 그 정도가 아니면 엄중 경고를 내리는 데 큰 의미가 없다고 우려를 표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공개됐다.

한편 이 의원은 원칙과상식 모임의 의원들이 탈당하는 과정에서 윤영찬 의원이 이탈한 것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는데, 그는 “현 부원장의 성희롱 발언 사건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월요일 오후이고, 윤영찬 의원이 저에게 ‘탈탕을 고민한다’고 울먹이며 한 최초의 전화는 (그보다 하루 먼저인) 일요일 오후였다”면서 “전형적인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즉,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출마설이 돌고 있는 현 부원장이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공천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져 윤 의원이 잔류를 고민했다고 주장하는 목소리에 대해 정면 반박하면서 사실상 윤 의원의 입장을 대변해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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