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 지적하며 윤 대통령 작심 비판
이재명 “尹, 국민 대표인지 국민 지배하는 왕인지 알 수가 없어”
홍익표 “청문회 정말 고통스러워, 법 위반은 정부가 걸러 내야”
박성준 “부실검증으로 인사 참사 야기한 사람은 한동훈, 尹 아바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최근 개각을 단행했던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이제는 국가 전체가 대통령의 사유물이 돼 가는 것 같다”며 “국민의 대표인지 국민을 지배하는 왕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1억 원 불법 증여’ 의혹과 관련해 ‘용돈 차원’이라고 답변한 것을 언급하면서 “기가 막힌 이야기다. 불법 증여를 했으면 ‘죄송합니다’ 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하고 반성하면 될 일이지 어떻게 이 어려운 상황에서 1억 원을 용돈 줬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는가. 그게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말이냐”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다는 얘기들이 많았고 검찰 공화국이니 독재국가니 했는데 이젠 국가 전체가 대통령의 사유물이 되어 가는 것 같다”며 “그러니 청문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어차피 임명될 것인데 내가 뭘 하든 무슨 상관이냐는 태도 아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 대표는 “그런 생각으로 어떻게 국정을 담당하고 우리 국민의 아픈 곳을 보듬겠는가”라고 쏘아붙이면서 “인사 청문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마음대로 임명한 것이 벌써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높을 뿐 아니라 최고 높은 것의 2배 가까이인 46%나 된다”고 질타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회의에서 홍익표 원내대표도 “인사청문회가 정말 고통스럽다”며 “좋은 후보자를 놓고 정책질의를 하고 싶은데, 정책질의는 뒷전으로 가고 한 개인에 대해 이 사람이 적절한지, 아닌지 국회가 판단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방식이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에 더해 홍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인사청문회를 오기 전에 정부 차원에서 인사 검증하게 돼 있다”면서 “법적 위반 여부 등 역량이 안 되는 사람은 걸러내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1차 인사 검증인데 국회에서 이 사람이 적격한지 아닌지, 법 위반이 중한지 아닌지 다시 검증하는 것은 인사 검증 실패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박성준 대변인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의 경우 45.5%로, 인사청문회를 완전히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한 것이 비율로 드러난다”며 “역대 정부 장관 임명 강행 비율을 비교해보면 김대중 정부 0%, 노무현정부 5.6%, 이명박정부 21.5%, 박근혜정부 14.9%, 문재인정부 21.7%였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박 대변인은 “부실검증으로 인사 참사를 야기한 사람이 누구인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아니겠는가. 그런데 무능 장관이 여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 장관이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윤 대통령의 아바타 노릇을 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고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영상 편집 / 박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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