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정형식 헌법재판관은 취임사를 통해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원칙을 가슴에 깊이 새겨 판단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형식 헌법재판관(62 ·사법연수원 17기)은 19일 오전 헌법재판소 대강당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 기본권인 '인간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행복의 추구'라는 가장 근본적인 헌법 가치를 모든 판단과 숙고의 중심에 두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헌법재판관은 "사안을 판단함에 있어서는 우리 시대가 추구해야 할 이상을 추구하되, 현실과의 괴리감 없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 균형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제가 미처 다다르지 못한 다양한 관점과 지식에 대하여는 헌법재판소 선배 재판관님들과 헌법연구관님들의 격의 없는 충고와 말씀과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서 드러나는 기후 위기, 저출산·고령화 문제, 경제적 불평등 문제와 특히 성별·세대별 갈등, 정치적·이념적 갈등 등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국민의 기본권 보호와 헌법 질서를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로서 국민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형식 대법관이 오늘 오전 공식 취임, 6년 임기를 시작함으로써 유남석 전 헌재소장이 퇴임한 이후 한 달여 만에 헌법재판소를 구성하는 재판관 9명이 모두 자리를 채웠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정 재판관의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하면서 야당은 2018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관련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 등을 이유로 정 재판관이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정형식 재판관의 임기는 2029년 12월17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