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하락‧전기차 성장 둔화 및 미 IRA 추가 영향 등 촉각
완성차 업계와 갈등 중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LG‧SK 대표 교체하며 쇄신, 삼성 SDI 기술에 집중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이석희 SK온 대표, 최윤호 삼성SDI 대표(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사포커스DB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이석희 SK온 대표, 최윤호 삼성SDI 대표(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이 중국에 비해 지속 뒤처지고 있고 미국 IRA 외국 우려 기업 세부 규정 영향, 완성차 업체와의 갈등 등이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상황속 국내 배터리 3사는 대표 교체 및 기술 인력 인사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 지금 배터리 업계는, 점유율 하락 및 미 IRA 추가 영향 촉각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552.2GWh며 이중 국내 배터리 3사 사용량은 129.1GWh로 점유율 23.5% 수준이다. 작년보다 배터리 사용량은 37.49%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1%p 줄어들었다. 중국 배터리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중국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총 254.5GWh다. 이중 국내 배터리 3사 사용량은 123.2GWh로 점유율은 48.4%다. 점유율은 작년보다 5.4%p 하락했다. 중국 CATL 배터리 사용량은 점유율 27.6%로 1위 LG에너지솔루션 점유율을 0.1%p 차로 추격한 탓이다. CATL을 비롯한 중국업체들이 비중국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전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우려가 수면위로 떠올랐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 하락 우려 또한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현상은 일시적이며 향후 리튬 등 광물 가격 하락에 의한 배터리 가격 및 전기차 가격이 안정되면 현재 문제는 순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최근 발표한 미국 정부가 중국 자본 지분율이 25%를 넘는 합작법인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키로 하는 IRA상 ‘외국우려기업’(FEOC) 세부 규정 영향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 상황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 완성차 업체와 IRA 등 보조금 관련 갈등

SK온은 폭스바겐과 갈등이 진행중이다. IRA 핵심광물 원산지 정보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보조금 혜택을 최대로 받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 배터리를 비롯한 부품 업체들이 핵심광물 및 FTA인증 정보를 적극제공 등 협조가 필요하다. SK온과 폭스바겐 간 계약 내용이 갱신되면서 관련 내용을 인증서 형태로 제공해야 된다고 폭스바겐이 주장하면서 갈등이 법정으로 향하게 된 것. SK온은 지난 4월 유효기간이 올해 말까지로 정한 인증서를 제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갈등으로 SK온은 법무비용 등이 추가적으로 투입되게 생겼다.

GM(제너럴모터스)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받은 AMPC(세액공제) 배당을 당초 절반 이상 배당 형태로 공유하기로 했지만 최대 85%로 배당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합작공장 이익률을 일정 비율 이상 보장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 등에서 가동하거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에 절반씩 투자했다. AMPC 공유도 각 50%가 예상됐지만 GM이 85%까지 요구하면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AMPC 보조금을 지난 3분기까지 4267억 원을 받았는데 이는 영업이익의 23%에 해당되는 비중이며 내년부터는 생산량이 늘어나면 조 단위 수혜가 예상됐지만 GM과의 협상에 따라 수혜범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 힐 소재 LG에너지솔루션과 GM합작 법인인 얼티엄셀즈 배터리 제조 공장 전경. 현재는 건축 중. ⓒ얼티엄셀즈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 힐 소재 LG에너지솔루션과 GM합작 법인인 얼티엄셀즈 배터리 제조 공장 전경. 현재는 건축 중. ⓒ얼티엄셀즈

■ 전기차 배터리 3사 변화…LG‧SK, 대표 교체‧삼성SDI, 기술 인력 인사

LG에너지솔루션이 사업의 지속성장과 미래 준비를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인 김동명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지난달 22일 LG에너지솔루션은 이사회를 열고 내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CEO로 선임된 김동명 사장은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 배터리 사업 전반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LG에너지솔루션은 밝혔다. 지난 2014년 Mobile 전지 개발센터장,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을 거쳐 2020년부터 자동차 정지사업부장을 맡으며 LG에너지솔루션 핵심 사업 부문 성장에 기여했다고.

특히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으며 주요 고객 수주 증대, 합작법인(JV) 추진 등 압도적 시장 우위를 위한 강력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 생산 공법 혁신,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으로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에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신임 CEO 김동명 사장은 배터리 모든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력과 사업가로서의 성공 경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LG에너지솔루션이 진정한 세계 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온 대표이사 사장에 SK하이닉스 대표를 역임한 이석희가 선임됐다. 기존 지동섭 대표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로 옮겼다.

이번 SK온 신임 대표로 선임된 이석희는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인텔을 거쳤고 KAIST 전자공학과 교수를 지냈다. 지난 2013년 SK하이닉스 D램 개발부문장과 사업총괄(COO)을 역임했다. 과거 인텔 기술상을 3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SK온을 첨단 기술 중심 글로벌 탑티어 배터리 기업으로 진화시킬 최적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SK온은 SK이노베이션 분사 후 2년간 적자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적자 폭이 감소하고 있고 IRA 세액공제 영향 등을 고려하면 영업손실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SK온에 따르면 출범 첫 분기 대비 지난 2분기 매출은 247% 성장해 2분기 매출은 3조6961억 원을 기록했다. SK온 생산능력은 지난 2021년 10월 40GWh에서 지난달 기준 89GWh로 122.5% 증가했다.

삼성SDI는 최윤호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되고 CFO인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도 유임됐다. 삼성SDI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다. 다만 연구개발 분야에서 변화가 있다. CTO가 교체됐다.

김윤창 소형전지사업부장(부사장)이 신임 삼성SDI 연구소장에 선임됐다.

김 신임 소장은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이미 연구소장을 역임했고 3년 만에 복귀했다. 삼성SDI연구소는 삼성SDI의 중장기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이다. 연구개발 업무를 잘 아는 김 부사장을 불러들여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중대형전지사업부 내 전고체 사업화 추진팀을 신설했다. 아울러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중이며 수원 연구소엔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시제품 생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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