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6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의 중요한 자산”이라면서 “현실적으로 신당으로 이어지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개딸이라고 불리는 강성지지층에서 이 전 총리에 대한 제명 청원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이 전 총리가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느냐’고 답해 신당 창당 행보라고 해석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그것은 이 전 총리 특유의 어법이다. 항상 넓게 말씀하시는 경향이 많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전 총리는 신당을 설계하고 추진할 상황이 아니다. 그럴 생각도 아마 안 하실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철학과 가치, 그리고 역사성을 갖고 같이 발전해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도 그 속에서 많은 간난신고가 있었지만 현재의 민주당으로 잘 유지해 왔던 것”이라며 부정했다.

더욱이 김 실장은 ‘이낙연-김부겸-정세균 삼총리 연대설’에 대해서도 “세 분의 전직 총리가 연결되는 것은, 그 분들이 민주당을 제일 걱정한다”며 “다만 여기까지는 연결고리가 있는데, 그 다음 신당, 이 문제는 다른 문제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재명 대표는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단결과 통합의 정치를 통해서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 시스템의 붕괴를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통해 막자, 그러기 위해 내부 사소한 갈등을 갖고 배제·혐오의 이런 문제에 대해 이렇게 접근하지 말자라는 아주 일관된 원칙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다양한 차원에서 서로 공감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앞으로 지혜를 만들어내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민주당 온라인 청원 창구에 지난 3일 올라와 2만 명 이상의 동의가 이뤄진 이 전 총리의 출당 청원 게시물이 이날 돌연 삭제되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 해당 게시물은 전날 밤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요체이고, 누구나 다양한 의견을 표명할 수 있어야 한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국민들의 판단을 받는 것이 정치다”고 글을 올린 후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무너진 민주주의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하려면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 상대의 의견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할 게 아니라 자신의 반론을 자유롭게 말하며 민주적 토론을 만들어 가는 것이 민주당다운 모습인 것”이라면서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의 폭주를 멈춰 세우는 것은 민주당의 역사적 사명이다”고 피력해 사실상 이낙연 전 총리의 신당 창당 행보를 막기 위해 강성지지층을 향해 직접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