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주 52시간제’ 완화 방침에 ‘주 4.5일제’ 승부수
“지금은 양 아닌 질로 승부하는 시대, 일과 삶의 균형 맞춰야”
“전 세계에서 가장 노동시간이 긴 나라가 대한민국, 단축해야”
정부·여당 추진 정책에 대립각, ‘메가시티·R&D예산 삭감’ 맹비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우리나라 근로자의 노동시간과 관련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과 따져봤을 때 한국의 노동시간은 한참 길다”고 지적하면서 “민주당이 약속했던 주 4.5일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른 나라들이 주 4일제를 향해 가는데 다시 노동시간을 더 늘린다는 게 국가 정책적으로나 경제 전략상 옳은 일이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노동 총량을 늘려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한다는 전략은 있을 수 없다”며 “지금은 양이 아니라 질로 승부하는 시대다. 노동 생산성을 늘리는, 노동의 질을 높여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노동시간이 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면서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질을 높여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사실상 지난 대선 과정에서 꺼내 들었던 선거 공약을 다시 끄집어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다시 ‘주 4.5일제’를 꺼내 든 배경에 대해 정부가 앞서 현행 ‘주 52시간제’의 틀은 유지하되 일부 업종과 직종의 근무시간을 유연화하겠다는 완화된 제도 개편 방향을 발표하여 이에 대한 맞대응 차원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향해 대립각을 세우며 날 선 신경전을 이어나갔는데, 특히 국민의힘에서 총선 전략으로 띄운 ‘메가시티 서울론’에 대해 “황당무계한 ‘표’퓰리즘적 정책”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또한 정부의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대해서도 “21세기 선진 경제 강국에서 일어날 수 없는 해괴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우리나라가 세계적 경제 강국이 된 것은 우리 선배 세대들이 배를 곯을지언정 자식을 공부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상 편집 /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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