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 나오면, 수도권에서는 엄청난 파괴력 있을 것”
“유승민 신당 때 바람 없었지만, 李와 함께 한다면 다른 얘기돼”
“이준석은 노원병 출마 원하는 사람, 당에서 공천 줄 거라고 봐”
“김기현 지도부 체제는 유지하되, 비대위에 준하는 혁신위 띄워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좌)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좌)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당을 향해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경고를 해왔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정치권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의 ‘신당 창당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신당이 나오면, 소위 영남권에는 신당으로 인한 영향이 안 미칠 수가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엄청난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최대 위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유 전 의원이 ‘12월까지만 당의 변화를 기다려 보고, 변하지 않으면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혀 신당 창당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보수 진영에서) 신당이 나오면 우리들의 표를 더 많이 잠식 당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공천의 불이익, 공천 학살을 명분으로 신당이 급작스럽게 명망가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키면서 이뤄졌지만, 사실 유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때도 신당을 만들었지만 당시 전혀 바람이 없었다”고 혹평하면서도 “그렇지만 이준석 전 대표가 유 전 의원과 결을 같이 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윤 의원은 “수도권 선거라는 게 1000표, 1500표 싸움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그렇기에 그 신당발 후보들이 누구 표를 가져가는지 따져 본다면, (보수 진영의) 우리 표를 더 많이 가져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가 함께하는 신당 가능성에 대해 “35석을 가져간 안철수 신당 때도 수도권에서는 2석밖에 못 가져갔는데, 신당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나올까”라면서 “(더군다나) 이 전 대표가 무조건 유 전 의원을 따라 갈 것인가. 그건 아닐 수 있다”고 의구심을 내비치며 일축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윤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서울) 노원병 출마를 원하는 사람”이라면서 “당에서 (이 전 대표에게는) 공천을 줄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하기도 했는데, 즉 이 전 대표의 경우는 청년층과 수도권의 민심에 영향력이 크다고 인정되는 만큼 수도권 선거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에게 공천을 안 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시사한 셈이다.

한편 그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 유지에 대해서도 “지금 김기현 당대표 사퇴하라는 얘기도 있지만, 선거를 바로 앞두고 전당대회를 치르면 당이 화합보다는 분열로 갈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에 준하는 혁신위원회를 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혁신위가 김기현 대표 체제와 양립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을 향한 민심이 위반된 계층들에 대한 전략과 공약, 인물 발굴 및 공천 룰을 만드는 데도 권한을 줘야 한다”며 “그래야 이게 비대위에 준한 혁신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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