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가 정계 은퇴까지 말해, 거기에 진정성 있다고 봐”
“김기현 수도권 출마하면, 본인 고민 중심은 수도권이 되는 것”
“영남 중진 수도권 출마, 불가능한 것 아냐···정몽준 성공 모델 있어”
“영남에서 3선하면 당 위해 봉사해야 되는 것, 이게 당 문화 혁신의 길”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부산 해운대갑이 지역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하 의원이 20일 ‘울산남을’이 지역구인 김기현 대표를 향해 “이왕 죽는 건데, ‘사즉생’의 각오로 충분히 고민하실 수 있다”며 수도권 출마를 권유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수도권 험지 출마와 관련해 자신을 이어 ‘2번 타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김기현 대표가 ‘정계 은퇴’ 말씀도 하셨는데, 거기에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김 대표가 아마 고민을 좀 하시지 않을까 싶다”며 “당 대표가 수도권에 나온다고 그러면 아무래도 본인의 고민 중심은 수도권이 될 것 아닌가. (그래서 저도 김 대표에게) 답변을 받은 건 아니지만, 나름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하 의원이 쏘아 올린 영남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론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설왕설래하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는데, 실제로 김병민 최고위원 및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등은 ‘제2, 제3의 하태경이 나와야 한다’고 환영한 반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영남권 중진이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겨본들 당선될만한 사람이 없다’고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면서 차라리 용퇴를 권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하태경 의원은 홍 시장이 ‘영남권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는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진단한 것에 대해 “일 리가 있어 이해는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정몽준 성공 모델이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울산에 계속 계시다가 서울에 오셔서 당선됐다”고 재반박했다.
더욱이 하 의원은 “지방·영남에서 3선 정도 하면 그다음은 당을 위해서 봉사를 해야 된다는 것이 제 오래된 소신”이라면서 “이게 하나의 문화로 됐으면 좋겠다. 이것이 당 문화를 혁신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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