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하는 것 쉬워…당 지지도하고 개인 지지도 따져보면 금방 나와”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영남권 중진의원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에 대해 “총선에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 보지 그분들이 와서 선거에 성공할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입장을 내놨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우리 당이 영남 기득권 정당 이미지가 강하지 않나. 거의 영남권 의원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에게) 분명히 험지 출마하라고, 수도권에 나오라고 할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분들은 영남권에 특화된 그런 정치적 이미지를 오랫동안 가져왔다. 그런 분들이 선거 3, 4개월 남겨놓고 수도권에 와서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수도권의 젊은층에 맞는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느냐”라며 “그분들이 인지도가 높지만 그걸 가지고 새 이미지를 형성하기에는 너무나도 시간이 촉박하다. 실질적으로 경쟁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험지 출마하라고 자꾸 얘기하는데 험지가 아니라 아마 사지로 내몬 것일 것”이라고 평가했는데, ‘그러면 수도권도 안 되니까 불출마시키는 게 맞나’란 진행자의 질문엔 “영남권 중진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 그것은 당과의 어떤 조율, 그분들의 판단, 또 새로운 공정한 경쟁시스템 등등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그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영남 물갈이론에 준하는 ‘낙동강 하류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는 발언을 했던 데 대해선 “영남권 텃밭 정치했던 사람들이 주도하는 선거 전략이나 인물들 가지고는 안 된다, 수도권 접근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하신 것 같은데 이런 발언이 반드시 연결되는 것은 영남권 중진의원들 물갈이”라며 “예를 들어서 물갈이하는 것 쉽다. 당 지지도하고 개인 지지도 따져보면 금방 나오지 않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윤 의원은 혁신위에 자신이 들어갈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저는 수도권 선거가 처절하고 절박해 거기 들어가서 뭐 하는 것보다는 또 다른 차원에서 해야 될 일이 많다”고 일축하면서 “수도권 위기 대책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들어가야 되는데 하태경, 윤희숙 의원 이런 분들은 계속 당에 대해 쓴 소리하고 강단도 있고, 이런 분이기 때문에 들어가면 어떤가 생각해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혁신위에서 공천 문제도 다뤄야 되는지에 대해선 “혁신위라는 게 전권을 가지고 있다면 공천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다. 공천에 대한 기본 룰 같은 것, 원칙, 방향을 충분히 제시할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혁신위라는 것은 최고위의 산하기관이라 기본적인 방향이나 원칙, 그것을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최고위원 몫이다. 그래서 제가 비대위원회에 준하는 혁신위원회를 주장한 건데 아마 구체적인 공천 룰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짜려고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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