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당사자...정권의 오만함으로 국민들에게 비친 것은 아닌지"
"김태우나 진교훈 싸움 아니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싸움으로 변해버려"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구상찬 국민의힘 전 의원은 선거 패배 요인을 사면복권으로 보궐선거를 만든 당사자가 다시 나왔다는 것과 '양당의 총력전'으로 김태우나 진교훈 싸움이 아니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싸움으로 변해버려 대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상찬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사진/구상찬 페이스북)
구상찬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사진/구상찬 페이스북)

구상찬 전 의원은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너무 큰 차이로 패배해서 충격이 크다"며 "주민들의 투표 이게 분노 투표다. 저는 이렇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구 전 의원은 김태우 후보의 패배 요인을 크게 두가지로 분석하면서 "첫째는 사면복권으로 보궐선거를 만든 당사자가 다시 나왔다는 것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제일 큰 요인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면서 "자칫 정권의 오만함으로 국민들에게 비친 것은 아닌지 이렇게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저희들은 김명수 대법원장의 정의롭지 못한 판결 때문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줘보자 이런 심경이었다. 다시 한 번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보자 이랬는데, 이게 유권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해서 바꿔 얘기하면,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정무적 판단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걸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입장 아니게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두 번째는 전국에 지자체가 226개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였었는데, 양당이 사활을 걸고 대통령 선거에 버금가는 막대한 인원하고 거당적 지원을 했다. 그러다 보니까 양당이 총력전을 펼치면서 판이 커져버렸다"고 말했다.

구상찬 전 의원은 "그러다 보니까 구청장 선거, 즉 김태우나 진교훈 싸움이 아니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싸움으로 변해버린 거"라며 "게다가 언론에서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다 바로미터다 이렇게 판을 더 키워버리는 바람에 결국 대통령 선거판이 돼버린 거"라고 분석했다.

구 전 의원은 "양당이 다 반성해야 된다"며 "강서 지역이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갑을병 3개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데 모두 민주당 출신이 국회의원을 차지하고 있고 또 구청장도 16년간 민주당 구청장이 했다.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강서구민의 선택도 예전처럼 우리에게 불리한 여야구도 선거로 갔기 때문에 지역 선거가 아니고 여야구도 선거로 갔기 때문에 대패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표율이 48.7%, 득표율 격차가 17.15%P'가 의미하는 것에 대한 질문엔 "사전투표율이 22.6%였다. 사전투표율 22.6%는 역대 최고로 높은 투표율"이라며 "최종투표율은 48.7%이기 때문에 그렇게 높은 상황은 아니었다. 평균적인 투표율이다. 바꿔 말하면 거의 절반 정도가 사전에 투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즉 양당의 적극 지지층들과 청장년층들이 참지 못하고 모두 사전에 나와서 그냥 분노 투표해버린 거"라며 "제가 사무실에서 모니터 했는데, 5시 이후에 투표율이 10% 까지 올라갔다. 그러니까 젊은 직장인들이 퇴근하면서 투표장에 들렸다 귀가한 거다. 근 18%까지 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상찬 전 의원은 선거 패배의 책임에 대해 "조그마한 선거에 대통령 선거판처럼 변해버린 것은 양당이 책임을 져야 된다"며 "첫 번째 판을 키운 여야 지도부들도 책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구 전 의원은 "사실 이 지방선거, 지자체 선거라는 게 구호가 우리 화곡동 지역의 재개발이고 고도제한 완화 이런 걸로 싸움이 되고, 이런 걸로 서로 주민들의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야 되는데 무슨 이재명 구속이 기각됐다, 또 장관들의 인사청문회가 어떻다, 이런 중앙 핫이슈가 들어오는 바람에 이게 그렇다 보니까 저희들 입장에서 보면 참 크게 판을 키우는 게 아니었다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강서구 보궐선거가 총선 전초전 내지 총선 가늠자의 성격을 띠는 하나의 표본 지역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구상찬 전 의원은 "여기가  무슨 충청도의 어떤 지역이나 혹은 서울지역의 중립적인 지역이라면 그게 총선의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여기는 민주당 초강세 지역"이라며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아무도 이 후폭풍에 대해서 누가 유리한지 어떤 정당이 유리한지 그 결과에 대해서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 전 의원은 "이번 패배가 민주당에 유리하냐? 아니다. 길게 보면 그렇지도 않을 수도 있다"면서 "단 한 가지 정치에서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정치에서 오만하면 국민이 반드시 응징한다. 국민은 무섭다. 민주당 이번 선거로 희희낙락하면 다음 총선에 국민들과 유권자들이 또다시 회초리를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 6개월 남았는데 어떻게 보면 짧다고 보지만 긴 시기"라며 "몇 번의 소용돌이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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