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율 절반 넘겨도 격차 크자 金 패배 인정…진교훈 “상식의 승리, 원칙의 승리”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가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가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김태우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면서 진 후보가 최종 당선자가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 후보는 개표율 71.57%를 기록한 오후 11시43분에 10만3129표(59.40%)를 득표한 반면 전임 구청장인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6만3610표(36.64%)를 얻는 데 그쳐 22.76%P 격차를 기록했다.

이밖에 권수정 정의당 후보는 3082표(1.77%), 권혜인 진보당 후보는 2465표(1.41%), 고영일 자유통일당 후보는 970표(0.55%), 김유리 녹색당 후보는 350표(0.20%)를 득표했는데, 김 후보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11시36분께 “저를 지지해준 분들에 성원에 화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구민 뜻을 겸허히 받들어 더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패배 승복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진 후보는 “이번 선거가 상식의 승리, 원칙의 승리, 강서구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 당선이 확정되는 즉시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분 일초라도 아끼며 강서구정을 정상화시키겠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이번 선거에 당력을 집중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오후 11시5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실패에 대한 엄중안 심판이다. 정치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고 입장을 내놨다.

이번 보궐선거는 김 후보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특감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다가 지난 5월 끝내 공익신고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 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함에 따라 치러지게 됐는데, 올해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특사로 피선거권을 회복한 김 후보는 재도전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고배를 마셨다.

이미 이날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양당 캠프 반응은 상반된 모습이었던 만큼 어느 정도 결과가 예측되기도 했는데, 민주당은 본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8시 이전부터 당 지도부와 현역의원들이 상황실에 모여 진 후보와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박수를 친 반면 국민의힘에선 김 후보조차 본투표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캠프에 나타나지 않았고 오후8시53분경 이철규 사무총장 등 일부 인사들과 함께 나타나 개표 상황을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

특히 이때 김 후보 캠프엔 지원유세에 나섰던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 모두 나타나지 않은데다 심지어 김기현 대표마저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투표가 끝나자마자 발표된 예측 조사 결과가 김 후보보다 진 후보에 유리하게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후보에 맞서고자 경찰청 전 차장 출신인 진 당선인을 전략공천해 선거에 내보내는 등 총력을 기울였던 민주당에선 이번 승리로 그간의 선거 패배 사슬을 끊게 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당내 입지가 한층 강화되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에 대해서도 친명계의 영향력이 더 커지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는 전체 유권자 50만603명 중 24만3665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앞서 지난 6~7일 이뤄진 사전투표와 거소투표는 물론 11일 치러진 본투표율을 모두 합산한 최종 투표율은 48.7%로 잠정 집계됐으며 사전투표율만 22.64%로 역대 최고치였을 뿐 정작 최종 투표율로는 지난해 6·1 지방선거와 비교했을 때 전국평균 50.9%보다 2.2%P, 강서구 51.7%보다 3.0%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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