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만류에도 단식 이어가던 李, 결국 구급차 실려 병원 이송 돼
박성준 “정신 혼미한 상태여서 구급차 불러, 李 건강 상태 안좋아”
권칠승 “장기 단식으로 신체기능 저하돼 있다는 게 의료진의 소견”
검찰, 예측대로 ‘백현동 비리·쌍방울 대북송금’ 묶어 구속영장 청구

단식 투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지난 16일 실내로 옮겨진 단식장인 민주당대표회의실에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의 줄을 이어 위로방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단식 투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지난 16일 실내로 옮겨진 단식장인 민주당대표회의실에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의 줄을 이어 위로방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단식 19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야의 단식 만류 요청에도 불구하고 단식을 이어가다가 18일 오전 7시 15분쯤에 건강 악화로 국회 당대표실에서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결국 이송됐으며, 현재 이 대표는 성모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마치고 회복 치료를 받기 위해 녹색병원으로 이동했다. 

지난 달 31일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던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국정 쇄신과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었지만, 자신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단식 기간에도 검찰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등의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전날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강제입원 조치를 위해 119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었지만, 이 대표가 단호하게 거부하여 출동했던 구급대원들은 발길을 돌리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은 이날 오전 6시 55분쯤 인근에서 대기 중에 있었던 119구급대와 의료진을 호출하여 결국 이 대표는 건강 악화로 병원에 실려갔다.

실제로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하여 “아침에 확인해 보니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며 “정신이 혼미한 상태여서 119구급차를 불렀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는 서서히 무너지는 몸을 버티며 초인적인 의지로 단식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단식 중단을 간곡히 요청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의지가 워낙 굳건해 단식 중단이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었다.

또한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생리식염수 투입 등 응급조치를 현재 받는 중”이라면서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가 필요하지만 장기 단식으로 신체기능이 상당히 저하돼 있다는 게 의료진의 소견이고, 앞으로 이 대표는 응급조치가 끝나는 대로 녹색병원으로 이송돼 회복치료를 받을 예정에 있다”고 알렸다.

반면 단식 의지가 완강한 이 대표의 영향으로 민주당은 지난 16일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의 단식 중단 방안을 강구 하면서 함께 의원단의 결의를 통해 돌연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제출을 결의하는 등 강경한 대여 투쟁을 선언하고 나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한편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던 이 대표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은 이날 예측대로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 이 대표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위증교사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을 물으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으로 국회는 날아온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요구서에 대해 표결을 부쳐야 한다. 다만 앞서 이 대표는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었지만, 민주당 측의 의원들은 이 대표의 단식으로 인해 건강 악화를 고리로 하여 체포동의안에 대해 부결시키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 결과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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