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정율성 기념 공원'을 짓는다고?..."독립유공자인가요?"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의 '곡(曲)'을 작곡한 장본인"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광주광역시의 '정율성 기념 공원' 조성과 관련해 민족을 저버리고 중국으로 귀화해 중국 공산당을 위한 작품을 쓰며 중국인으로 생애를 마쳤던 그가 "안중근·윤봉길도 못누리는 호사를 누려야 할 만큼 그가 대단한 업적을 세웠냐?"면서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섰던 사람을 우리 국민 세금으로 기념하려 하는 광주시의 계획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시사포커스DB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시사포커스DB

박민식 장관은 22일 "광주광역시가 올해 말까지 '정율성 기념 공원'을 짓는다고 한다. 이미 광주에는 '정율성로'도 있고 '정율성 생가'도 보존돼 있다. 음악제나, 고향집 복원 등에도 많은 세금을 썼는데, 안중근·윤봉길도 못누리는 호사를 누려야 할 만큼 그가 대단한 업적을 세웠냐"면서 "오월 정신을 간직하고 있는 광주가, 시민들의 혈세를 들여 기념해야만 할 인물이 과연 누구여야 하는지, 하늘에서 정율성 찬양미화작업을 지켜 보고계실 독립지사와 호국, 민주화 영령들이 얼마나 통탄할지 솔직히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정율성이 독립유공자인가요?"라며 "그는 대한민국을 위해 일제와 싸운 것이 아니다.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이다"고 지적했다.

또 "해방 후 북한으로 귀국해 조선인민군 구락부장을 지냈으며, 인민군 협주단을 창단하여 단장이 됐다. 그가 작곡한 조선인민군 행진가는 6·25 전쟁 내내 북한군의 사기를 북돋았다"며 "민족의 비극 6·25 전쟁이 발발하자 전쟁 위문공연단을 조직해 중공군을 위로한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민식 장관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아예 민족을 저버리고 중국으로 귀화해 중국 공산당을 위한 작품을 쓰며 중국인으로 생애를 마쳤다"며 "북한 정부 수립에 기여하고 조선인민군 행진가를 만들어 6·25 전쟁 남침의 나팔을 불었던 사람, 조국의 산천과 부모형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 공산군 응원 대장이었던 사람이기에 그는 당연히 독립유공자로 인정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중국 영웅 또는 '북한영웅'인 그 사람을 위한 기념 공원이라니, 북한의 애국열사능이라도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도대체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물러터졌는지 답답하다. 그렇게도 기념할 인물이 없는가?"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김일성도 항일운동을 했으니 기념 공원을 짓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 것이냐"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선 그를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기념한다는 것은  5·18 묘역에 잠들어 계신 민주주의 투사들을 욕보이는 일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5·18정신은 한마디로 자유민주주의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박민식 장관은 "더구나 48억이라는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일"이라며 "비록 광주광역시 차원의 시 재정이 쓰인다고는 하지만 시 재정은 국민의 혈세가 아니냐?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부정하는 사업에 지방자치단체가 국민들의 혈세를 마음대로 쓴다면, 재정규율(fiscal discipline)을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도 엄격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섰던 사람을 우리 국민 세금으로 기념하려 하는 광주시의 계획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전면 철회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난 정율성은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오월의 노래(1936년)'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1939년)' 등을 작곡했다.

1945년 광복 뒤 북한에서 조선인민군 구락부장·협주단장 등으로 활동하며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한 그는 한국전쟁(6·25전쟁) 시기엔 중국 인민지원군의 일원으로 전선 위문활동을 했으며, 1956년 이른바 '8월 종파사건'을 계기로 중국에 귀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율성은 2009년 중국 공산당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선정한 '신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광주광역시는 48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동구 불로동 소재 정율성 역사공원을 올 연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원 면적은 878㎡로 정율성 광장, 정자, 교양·관리 시설 등으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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