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 2017년 방중(訪中) 직후 국가보훈처 서훈 절차 착수
박민식 "중국 영웅' 또는 '북한 영웅'인 정율성 위한 기념 공원이라니?"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문재인 정부가 광주광역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으로 논란중인 귀화 중국인 '정율성'에 대해 대한민국 국가유공자로 추서하는 절차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광역시 동구 불로동 내 작곡가 정율성 생가.(사진/뉴시스)
광주광역시 동구 불로동 내 작곡가 정율성 생가.(사진/뉴시스)

조선일보에 의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17년 12월 13~16일 방중(訪中) 직후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에서 정율성 서훈 절차에 착수했으며, 정율성의 유족이 그해 12월 29일 경기남부보훈지청으로 포상 신청을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보훈처는 신청을 받고 곧바로 심의에 착수했으며 청와대 측에서도 보훈처에 추서를 긍정 검토할 것으로 주문했으나, 2018년 제3회 독립유공자 제1공적심사위원회 제3분과 위원 회의에서 '활동 내용의 독립운동 성격이 불분명하다'는 사유로 부결됐다고 전했다.

문 정부가 정율성 띄우기에 나선 것은 한중 우호를 위한 상징적인 인물로 그를 낙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그는 광주 태생 한국인으로 북한으로 넘어가 황해도 선동부장을 맡고 대표적인 군가를 지은 업적이 있는데다 이후 중국으로 귀화해 중국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해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12월 중국 방문 기간 베이징 대학교에서 연설을 하면서 "광주시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한국의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정율성로'가 있다. 지금도 많은 중국인이 '정율성로'에 있는 그의 생가를 찾고 있다"면서 '정율성'을 중국과의 연결고리로 삼으려 했다며 문 정부가 문 전 대통령 방중 직후 정율성 유공자 만들기에 발빠르게 움직인 데는 '시진핑 답방'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광역시가 동구 불로동에 48억원을 들여 '정율성 역사공원'(878㎡ 규모) 조성과 관련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 영웅' 또는 '북한 영웅'인 정율성을 위한 기념 공원이라니, 북한의 애국열사능이라도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그렇게도 기념할 인물이 없느냐?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광주시의 계획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 전면 철회되어야 마땅하다"고 맹비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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