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가지고 흩어지는 것보다 함께 해야 한다는 취지에 같은 생각”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중), 유승민 전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중), 유승민 전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을 안고 가라’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주장에 대해 “원론적으로 동의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서로 간의 감정을 가지고 흩어지는 것보다는 함께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에 저는 같은 생각이고 그러기 위해 서로 포용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수해 중 골프 구설로 내년 총선에 나가기 어려워지는 당원권 정지 10개월이란 징계를 받은 뒤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두 힘을 합쳐도 어려운 판에 나까지 내치고도 총선이 괜찮을까? 나는 총선까지 쳐냈지만 이준석, 유승민도 안고 가거라. 가뜩이나 허약한 지지층이다”란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자진 삭제한 바 있다.

특히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사실 한 배를 타고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이후 여러 가지 이유로 멀어졌는데 윤 정부를 탄생시킨 만큼 국민을 위해 성공시킬 책임도 있는 것”이라며 “이게 정치적 책임인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또 그 대상이 되는 인물들도 신뢰 회복을 위해 조금 전에 말한 국민들을 생각해서 현 정권의 성공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취지의 목소리는 최근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데, 조경태 의원은 지난달 31일 YTN라디오 ‘신율의 정면승부’에 출연해 “누구든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들이 있다면 그 인물들을 다함께 끌어 모으는 부분을 고민해야 된다. 내년 선거에서 만약 과반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윤 정부가 상당히 혼란에 빠지지 않겠나”라며 “그런 부분까지 감안해서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때로는 각자 생각이 좀 다를 수도 있고 또 쓴 소리하는 정치인이라도 국민적 신망이 높은 분들은 과감하게 발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조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을 향해선 “당사자들도 그만큼 적전분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통합의 정신을 가지고 또 윤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말 한 마디라도 보태 제3자가 듣기엔 일방적 비난을 위한 비판의 목소리로 안 들리도록 했으면 좋겠다. 이제 불과 총선이 8개월 밖에 안 남았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는데, 이밖에 안철수 의원도 지난 1일 YTN 뉴스라이브에 나와 이 전 대표 및 유 전 의원과 함께 가야 한다는 홍 시장의 발언에 대해 “원팀이 되는 쪽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한 목소리로 힘을 실었다.

그래선지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에 대한 총선 공천 배제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때의 여론 추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당의 공천이 이뤄질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배제해야 된다, 당에서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공천 배제설을 일축했는데, 다만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워낙 찍혀서 저한테 공천을 주겠나. 공천 구걸할 생각도 전혀 없다”며 무소속 출마, 신당 창당설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그가 어떤 행보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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