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9일 미만 '열스트레스일'…세기말 90일 이상 늘 것

동아시아지역 여름철 열스트레스 지수 현황 및 전망 (좌측은 현재, 우측은 온도변화에 따른 지수) / ⓒ기상청
동아시아지역 여름철 열스트레스 지수 현황 및 전망 (좌측은 현재, 우측은 온도변화에 따른 지수) / ⓒ기상청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급속도로 빨라지는 기후변화 탓에 금세기 말 고온기후에 따른 '열스트레스' 지수는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기상청은 여름철 실외 환경에서 사람이 느끼는 온도를 기반으로 한 '열스트레스'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열스트레스'는 여름철 강한 일사와 약한 풍속을 가정한 분석한 지수를 말한다.

이번에 발표한 미래 '열스트레스' 전망은 고해상도(25km) 동아시아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SSP, 모델 5종 앙상블)에 기온과 습도를 고려해 적용했다.

이에 따라 세기 말 한반도,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 지역에서 여름철 평균 열스트레스지수는 현재(26.1도) 대비 21세기 후반기에 3.1∼7.5도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극한 열스트레스일도 현재 4.7일에서 42.8∼103.8일로 증가하고, 최대 지속 기간은 현재 2.4일에서 15.1∼68.2일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반도는 동아시아 6개 권역 중 중국 북동부지역 다음으로 열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많이 증가(3.2~7.8도)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산간지역을 제외하고 기온과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내륙과 해안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여름철 열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타나는 분포를 보였다. 

수도권을 비롯한 권역별 차이도 나타났으나, 전 권역에서 현재 9일 미만으로 발생하는 극한 열스트레스일이 21세기 후반기에는 90일 이상, 6월 중순에 시작해 9월 중∼하순까지 발생하고, 최대 지속 기간도 현재 3~4일에서 70~80일로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온 현상이 더욱 자주 발생하고 극심해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야외 활동 및 온열질환과 관련된 미래의 열스트레스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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