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되고 싶었던 적도 지금까지 없었다”
신평 “최근 총선 출마 뜻 접었다는 얘기 들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DB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4일 자신의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법무부장관으로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제주시 연동 광주고등검찰청 산하 제주4·3 직권재심 합동수행단 사무실 방문 직후 만난 기자들로부터 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여러 번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어렸을 때부터 누가 ‘무엇을 하고 싶으냐’ 물으면 하고 싶은 게 없었고 뭐가 되고 싶었던 적도 지금까지 없었다.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일은 굉장히 많다”며 책상에 놓여 있는 제주4·3 직권재심 자료를 든 뒤 “이런 일을 하고 싶다. 저는 지금 이런 일을 열심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그 과정에서 제가 뭘 하고 싶고 뭘 해야 된다? 그게 뭐가 중요하겠나”라며 “저는 법무부장관으로서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더 열심히, 더 선의를 가지고 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장관은 취임 이후 첫 지역 행보에 나서 지난 10~11일 전남 조선업 현장을 찾아간 데 이어 14일엔 제주4·3 직권재심 합동수행단 정책현장을 방문하고 오는 15일에는 지난 12일부터 제주에서 진행 중인 대한상공회의소의 ‘제46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경제성장을 이끄는 법무행정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에도 나서는데 최근의 이 같은 광폭 행보를 두고 정치권 입성을 위한 준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조언 그룹 인사 중 한 명인 신평 변호사는 전날인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에 한 장관이 총선 출마의 뜻을 접었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 장관이) ‘정치인 경향성을 가진 게 아니다’란 판단을 스스로도 하고 윤 대통령도 거기에 동의했다는 그런 정도의 말을 전해 들었다. 믿어도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신 변호사는 “제가 그 말을 전해 듣고 그분한테 ‘당신은 반드시 나와야 그 다음이 보장된다’고 신 변호사가 말하더라도 전해달라고 했다. 저는 한 장관이 법무장관으로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나라를 위해 더 중요한 일을 해보겠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총선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 장관의 총선 출마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여권 일각에서도 한 장관의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만큼 국민의힘 의석 점유율이 낮은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키고자 ‘총선 역할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은데, 하지만 한 장관은 그간 여러 차례 총선 출마에 대한 뜻이 없다고 일축해왔기에 이런 압박이 그를 실제 출마로 이어지게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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