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칡 유전자 함유 건기식 또 적발…지난달에도 회수‧폐기
제품 모두 여성호르몬 관련된 내용 홍보, “건기식 인증 표시 강화 필요”

이번에 회수 ·폐기 조치된 주식회사 오라의 오라퀸 골드와 B&SS(비엔에스)의 에스퀸 골드 온라인 판매 상세페이지 발췌(2023년 6월 2일) ⓒ시사포커스DB
이번에 회수 ·폐기 조치된 주식회사 오라의 오라퀸 골드와 B&SS(비엔에스)의 에스퀸 골드 온라인 판매 상세페이지 발췌(2023년 6월 2일)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태국칡 유전자가 사용된 건강기능식품이 또 적발됐다. 이 제품은 모두 회수·폐기처분한다. 제품 수입·판매업자는 행정처분을 받는다. 두 제품 모두 일본 오키나와에서 제조됐으며 비타민 B1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이다.

2일 식약처는 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태국칡 유전자가 주식회사 오라의 오라퀸 골드와 B&SS(비엔에스)의 에스퀸 골드에서 태국칡 유전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태국칡(학명 : Pueraria mirifica)은 우리나라에서는 식용근거가 없고 여성호르몬 활성작용으로 자궁비대 등 부작용이 있어 식품원료로 사용이 불가하다.

지난달 11일 동우씨엠과 오드랩바이오 주식회사에서 수입한 우마레가와루도 같은 이유로 회수·폐기된바 있다. 이 제품의 제조원도 오키나와 소재 OFFICE DONG WOO GUSHIKAMI,YAESE FACTORY다. 식약처는 이 제품과 표시∙광고내용, 포장형태 등이 유사하여 부적합 개연성이 있는 3개 제품에 대해 추가로 수거·검사를 실시한 결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태국칡을 제한적인 상황에서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일본 오키나와에서 제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식약처는 태국칡 사용한 식품의 수입을 차단하기 위해 수입 통관단계부터 일본산 칡 함유 가공식품과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검사를 강화 중이다.

2023년 6월 2일 현재 위메프에서 판매되는 동우씨엠이 수입한 우마레카와루. 이제품은 지난달 11일 회수·폐기 처분을 받았다. 오키나와에서 제조했고 비타민B1 함유 영양제임에도 마치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홍보중이다. ⓒ위메프
2023년 6월 2일 현재 위메프에서 판매되는 동우씨엠이 수입한 우마레카와루. 이제품은 지난달 11일 회수·폐기 처분을 받았다. 오키나와에서 제조했고 비타민B1 함유 영양제임에도 마치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홍보중이다. ⓒ위메프

오키나와 제조 태국칡 사용 건강기능식품에는 또 다른 공통점은 이를 판매하는 온라인 페이지에서는 주원료인 비타민B1의 기능성인 탄수화물과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성분이라는 내용보다는 부원료인 칡의 에스트로겐 관련 내용을 부각해 홍보한다. 모두 표시광고법 위반이다. 또 이미 지난달 회수·폐기 처분이 내려진 우마레카와루는 위메프에서 버젓이 판매중(2023년 6월 2일 오전 10시 현재)이다.

비타민B1 함유 멀티비타민 제품과 오키나와 제조 비타민B1 만 들어간 제품의 가격차이는 많게는 10배 이상이 차이가 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건강기능식품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많이 사라졌지만 영양성분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을 제조 후 부원료 등이 마치 효과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업체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불과 몇해전까지만해도 일부 방문판매기업들이 부원료를 홍보해 마치 기능성이 있는 것처럼 속여 팔기도 했는데 자체정화를 하거나 건강기능식품 인증제도가 더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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