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김기현, 그 질문은 애매한 안철수에게 했었어야 해"
"'날리면 후보' 어필 취지, 그러나 당원들은 그 이슈 싫어해"
이준석 "내부총질 수준 넘어서 수류탄 핀 뽑아 떨어 뜨린 것"
"김기현 측 설화리스크, 조금만 더하면 실수 아닌 프래깅 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로 나선 천하람 후보(좌)와 김기현 후보(우). 시사포커스DB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로 나선 천하람 후보(좌)와 김기현 후보(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당권주자들의 신경전도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당권주자인 천하람 후보가 전당대회 2차 TV토론회에서 김기현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발언 논란을 질문으로 소환한 것에 대해 "굉장히 자책골을 넣고 있는 것"이라고 21일 비판했다.

천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김 후보가 전날 열렸던 TV토론회에서 자신에게 윤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질문을 던진 것을 두고 "당원들 입장에 '날리면' 이슈가 재점화되는 것은 불편한 일"이라면서 "대통령실에 계시는 수많은 분들도 이 이슈가 재점화되는 걸 불편해 하실 것"이라고 꼬집으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어 그는 "(김 후보의 '바이든·날리면' 질문에 대해) 저는 '바이든'이라고 답할 게 이미 명확했다"며 "따라서 그걸 (김 후보가 저에게) 또 물어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러나 차라리 입장이 애매한 안철수 후보한테 질문을 했었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천 후보는 "(김 후보는) 자신이 선명한 '날리면' 후보라는 것을 어필하려는 취지인 것 같은데, 문제는 당원들 중에 '날리면'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꽤 있겠지만 (당원들은 사실) 그 이슈 나오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며 "(김 후보가) 당원 100% (투표에) 너무 꽂혀 계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열린 제2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 토론회에서 천 후보를 향해 'MBC 편파 방송에 관해 묻겠는데, 천 후보는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라고 말했다고 했는데 그 생각에 변화가 없느냐'고 물었고, 이에 천 후보는 '여전히 바이든이 맞다고 생각한다. 당시 상황 등을 종합했을 때 바이든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며 그것이 오히려 국민 눈높이에도 맞는 것이라고 본다'고 소신 답변을 했었다.

더욱이 천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저는 이 질문을 다른 후보들에게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김 후보가 먼저 질문을 줘서 감사하다'고 비꼬면서 '과반을 훌쩍 넘는 국민이 바이든이 맞다고 한 상황에서 여당 당 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대통령은 결코 오류가 있을 수 없기에 날리면이라고 끝까지 가야 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보기에) 과도한 충성경쟁으로 보일 수 밖에 없기에 개혁의 동력들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인가 염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맞받아 치기도 했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이준석 전 대표도 전날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대통령실에서 언급 안 했으면 하고 있었지 싶은 '바이든·날리면' 질문을 김기현 후보가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김 후보는) 내부총질 수준을 넘어서 계속 수류탄을 핀 뽑고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더 나아가 이 전 대표는 "대통령 탈당 및 신당창당, 탄핵 발언, 바이든·날리면 까지 가히 김기현 후보 측의 설화 리스크라고 대통령실에서는 생각할 것 같다"며 "조금만 더하면 실수가 아니라 '프래깅'(fragging, '상관 살해 행위'를 가리키는 미국 군대 은어)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조심조심 또 조심"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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