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직격한 황교안 “만드는 당마다 다 망가뜨리고 우리 당 들어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후보들이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TV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후보. ⓒ뉴시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후보들이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TV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후보.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4인이 참석한 당권주자 TV토론이 15일 처음 진행돼 각 후보마다 서로를 향해 날선 공세를 펴는 등 약 1시간 40분간 이어진 토론 내내 네 후보 간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제1차 TV토론’에서 안철수 후보를 향해 “연대·포용·탕평을 통해 이끌어가려면 많은 사람을 안고 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치에 들어온 지 십년이 조금 넘은 것으로 아는데 입문부터 지금까지 많은 분들과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한 것으로 안다”며 “안 후보는 그동안 같이 했던 사람들이 많이 떠난 것 보면 포용하는 리더십의 모습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김 후보는 “지금 현역 정치인,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분 중 안 후보 전당대회 캠프에 합류한 의원이 있느냐. 이태규 의원이나 권은희 의원이 도와주고 있나”라고 꼬집었는데, 이에 안 후보는 “이 의원은 여러 가지로 조언하고 있고 권 의원의 경우 당에 어떻게 해도 좋다고 했다. 선거 때만 되면 당선 확률이 떨어져서 큰 당으로 가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그 사람들을 한 번도 비난한 적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황교안 후보도 안 후보를 겨냥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 만드는 당마다 다 망가뜨리고, 우리 당에 들어왔다. 안 후보가 만든 세 당은 다 무너졌다”고 일침을 가했는데, 안 후보는 “국민의당은 대선 때 도와주던 사람을 돕기 위해 유세했고 바른미래당은 잘될 줄 알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천하람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당선되고 나서 윤핵관 영향력을 어떻게 배제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는데,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윤핵관이 장제원 의원을 말하는 것 같은데 본인 스스로 모든 당직을 안 맡겠다고, 사무총장을 맡지 않겠다고 했다”며 “앞으로 당직을 안 맡을 것이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절대 당직을 맡기지 않을 것이니 그런 염려는 놓으면 된다”고 응수했다.

다만 4명의 후보들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이 마음에 둔 후보가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후보와 천 후보는 ‘있다’고 답한 반면 안 후보와 황 후보는 ‘없다’고 답변했는데, 김 후보는 “대통령과 당 대표의 관계는 부부관계라고 생각한다. 관심 가지는 게 당연한 것”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표명한 데 반해 천 후보는 “누가 봐도 대통령이 더 선호하는 후보는 있는 것 같다. 누구 선호하는지 다 아는데 이걸 없다고 눈 가리고 아웅 하듯이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네 명의 후보는 ‘나는 ~다’라는 공란 채우기 식의 자기소개를 하기도 했는데, 김 후보는 “나는 안정 속 개혁이다. 정통 보수의 뿌리를 20년 한결같이 지켜왔고 이를 바탕으로 각종 개혁 과제를 추진해나가겠다”고 역설했으며 안 후보는 “나는 총선필승카드다. 총선 승리 이끌고 곧바로 당 대표를 내려놓겠다”고 천명했고, 천 후보는 “나는 곽튜브, 이준석 전 대표가 빠니보틀이다. 이준석을 능가하는 매력을 보여줄 새로운 보수의 큰 재목이란 것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으며 황 후보는 “나는 자유우파의 유일한 계승자다. 윤 정권을 수호하려면 싸울 줄 아는 강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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