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장 센터장, 행성 최강의 ICBM 보유국에 “지나친 과장”
“세 아이 중 한 명을 데리고 등장한 건 우연이라고 볼 수는 없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추가로 공개된 김정은 위원장과 딸 모습. (사진 /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추가로 공개된 김정은 위원장과 딸 모습. (사진 / 뉴시스)

주요 7개국(G7) 국가들은 북한의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공동 성명을 내고 유엔 안보리의 추가적인 중대 조처를 촉구했다.

G7은 현지시간 20일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의 추가적인 중대 조처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확고한 대응을 요구한다”면서 “모든 국가가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조처와 제재를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의 위험을 긴급한 우선순위로 다룰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국제적 중대조처가 임박한 가운데 북한의 이번 ICBM 발사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북한이 ‘최강의 ICBM 보유국’이라는 자평에 “당연히 과장된 표현”이라면서 북한이 시험발사한 화성포-17형 ICBM이 신뢰성을 갖기 위해서는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하나는 “여러 차례 시험발사에서 성공”을 연속적으로 입증해야한다는 것과 “대기권 재진입 기술 검증”과 “다탄두 탑재 기술”도 아직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행성 최강의 ICBM 보유국이 되었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라고 단정했다.

특히 ICBM 발사 현장 사진 중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린 딸(9살?)을 데리고 등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후계 수업하고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도 8살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얘가 내 후계자라고 밝혔다”고 정 센터장은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공개된 아이가) 일단 둘째로 알려진 ‘김주애’로 추정한다”며 “북한이 그동안 보여온 주도면밀한 태도를 봤을 때 딸의 사진이 이틀 연속 공개되는 것은 면밀한 계산에 의해 공개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정 센터장은 북한이 어제(20일) 자 노동신문 정론을 통해 이번 ICBM 시험 발사날을 ‘사변적인 날’, ‘역사적인 날’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그러면서 “그런 역사적인 날에 김정은이 자신의 세 아이 중 한 명을 데리고 등장한 건 결코 우연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후계자 차원이라고 읽어야 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보는 게 정확할 것 같다”고 추정했다.

작년 1월에 노동당 8차 대회 때, 당규약을 개정하여 ‘제1비서직’이라는 걸 신설했는데, 당시에도 4대 세습과 관련하여 분석이 나왔던 것을 염두에 둔다면, “당장 김정은이 자신의 딸을 그 직책에 임명하는 건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중에 임명할 것을 염두에 두고 그 직책을 만들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등 비상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제1비서직에 김여정이 임명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도 있었다.

완고한 북한체제에서 아들을 제치고 딸이 최고지도자가 된다는 것이 가능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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