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김정은에게 선물 받았던 '풍산개' 정부 반환
文측 '위법성 있어 반환' vs 여권 "정부지원금 때문에 파양"
북한 "풍산개 관련 문화, 최근 국가비물질문화유산 등록"
"조선의 국견인 풍산개,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 안겨줬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를 선물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풍산개를 돌보고 있는 문 전 대통령 부부의 모습(우). 사진 /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를 선물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풍산개를 돌보고 있는 문 전 대통령 부부의 모습(우).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선물 받았던 풍산개를 '더이상 키우지 않겠다'고 밝히며 윤석열 정부에 반환하고 나서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북한이 17일 풍산개를 '조선(북한)의 국견'으로 규정하며 풍산개 관련 문화를 국가유산으로 지정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문화성 민족유산보호국은 "풍산개를 기르고 길들이는 과정, 풍산개를 이용한 사냥 관습, 풍산개를 주제로 한 소설·영화·미술작품을 비롯한 여러 가지 형태의 예술작품 등이 종합되어 있다"면서 "최근 조선(북한)의 국견인 풍산개와 관련한 문화를 국가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북한 함경북도의 경성단고기(개고기)국은 "자기 지방의 고유한 요리방법과 특성을 잘 살리면서 식생활에 효과적으로 이용한 우리 인민의 슬기와 재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지방 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북한은 풍산개와 관련해 "새로 등록된 비물질문화유산들은 조선민족 고유의 생활풍습과 문화를 잘 보여준다"면서 “우리 인민들에게 자기의 것에 대한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주는데 적극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과거 1956년에 풍산개를 천연기념물(제368호)로 등록한 바 있으며, 지난 2014년에는 풍산개를 '조선의 국견'으로 규정하여 사실상 풍산개를 국가의 상징물로 내세우고 있었는데, 일각에서는 최근 우리 정치권에서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의 정부 반환 논란이 화제가 되면서 북한 측은 자신들이 선물한 풍산개가 논란 되고 있는 점에 대해 불쾌감을 표명하고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들도 솔솔 흘러 나오는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3월에 '대통령기록물'인 풍산개 양육과 관련하여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우는 게 맞지 않느냐'면서 서로 합의하여 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인 양산에서 키우기로 했었다.

다만 이 풍산개들이 대통령기록물인 만큼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이 키우고 있는 것에 대해 위법성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 반환 결정을 내렸으나, 정치권에서는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6조 3(대통령선물의 관리)에 따르면 '대통령선물이 동물 또는 식물 등이어서 다른 기관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것인 경우에는 다른 기관의 장에게 이관하여 관리하게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이미 존재하기에 위법성 논란은 없다며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 양육 등 월 250만 원에 상당하는 정부지원금 지급이 늦어지고 있어 그런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면서 '파양' 이슈를 띄우며 총공세를 펼쳤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야의 정치권이 풍산개의 양육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씁쓸함을 표하는 시선들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는데, 그러면서도 그간 풍산개를 이용해 홍보를 해왔던 문 전 대통령을 향한 따가운 비판들이 많아 사실상 비난의 화살은 문 전 대통령에게 향해 있음을 짐작케 했다. 실제로 문 전 대통령 측이 오는 2023년 달력(유료 판매)에도 이 풍산개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계속 이어지는 듯한 기류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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