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국, 상전 횡포에 항변조차 못하는 가련한 처지"
"굴종이 체질화, 굴욕에 익숙해진 식민지...응당한 결과"
"굴종과 굴욕의 늪속에서 고통받는건 남조선 인민들뿐"
美 경제차관 "IRA법과 관련해 한국 우려 잘 알고 있어"
"IRA의 시행 전반, 한국과 대화 이어가는데 전념할 것"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미국이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 논란과 관련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법)에 대해 '한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계속 소통하겠다는 점을 밝힌 가운데 북한이 18일 한국을 향해 "굴욕과 수치도 모른다"면서 "미국의 횡포에 아부 굴종하는 윤석열 역적패당"이라고 조롱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끝없는 굴종과 굴욕이 가져온 비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미국의 IRA법과 관련해 "남조선 경제의 실태를 한마디로 평가하면 '미국우선주의'를 전면에 내건 현 미 행정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자국 중심의 첨단산업 경제 정책으로 하여 몰락의 구렁텅이에 깊숙이 빠져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미국을 하내비(할아버지)처럼 여기면서 모든 것을 섬겨바치고도 상전의 횡포에 한마디의 항변조차 할 수 없고 오히려 더욱더 굴종해야만 하는 윤석열 역적패당의 가련한 처지"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들은 "역대로 굴종이 체질화되고 굴욕에 익숙해진 식민지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응당한 결과"라면서 "굴욕과 수치도 모르고 미국의 횡포에 아부 굴종하는 윤석열 역적패당의 친미 사대 매국행위로 말미암아 남조선에는 아무러한 대책도 없이 식민지 경제의 조락을 감수해야만 하는 기막힌 현실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금 남조선 각계에서 윤석열 역적패당이 미국에 구걸하고 있지만, 차려진 것은 차별과 손실 뿐이며 미국의 무시로 윤석열 역도가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고 말았다는 개탄이 끊기지 않는 것은 결코 우연하지 않다"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굴종과 굴욕의 늪 속에서 가장 큰 고통과 불행을 당하는 것은 결국 남조선 인민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IRA법과 관련해 우려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북한의 이같은 비평에 대해 자국민을 흔들고 한미동맹 관계를 음해하려는 의도가 깔린 '이간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는데, 실제로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인 호세 페르난데스 경제차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경제연구소(KEI) 공공·민간 경제 포럼 기조연설에서 "IRA와 관련해 한국에서 우려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IRA의 시행 절차 전반에 걸쳐 한국과 대화를 이어가는데 전념할 것"이라는 입장임을 밝혔다.

특히 페르난데스 차관은 "미국과 한국이 매우 개방되고 솔직한 소통 창구를 유지하고 있다. IRA와 관련해서도 (한국 측이) 백악관과도 고위·실무급에서 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하나의 목표에 단합한다. 청정에너지와 관련해 한·미 관계·파트너십을 굳건히 하고자 한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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